위원회 공동대표단 조계종 예방…7대 종교 수장에 요청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세월호 사고 10주년을 맞아 구성된 세월호10주기위원회(운영위원장 김종기)로부터 명예위원장직을 요청받았다. 2월 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진행된 세월호10주기위원회 공동대표단의 예방에서다. 예방자는 김종기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5명, 4·16재단 김광준 이사장, 4·16연대 공동대표 박승렬 목사와 김선우 사무처장이다. 자리에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지몽 스님과 부위원장 고금 스님이 배석했다.

김종기 운영위원장은 먼저 세월호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들과 함께 연대해온 조계종과 사노위에 감사를 표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스님들의 기도가 많은 위로가 됐다.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큰 버팀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게끔 세월호10주기위원회는 앞으로의 10년을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진우 스님은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는 선진국이지만 아직도 사고 예방과 사후 처리에 미흡한 점이 많다”며 “종교지도자협의회에서 진상규명과 사후 처리에 대한 성명서를 지속적으로 공유해왔다. 유가족들이 희망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정부자 추모부서장이 진우 스님에게 세월호 사고 추모 책자와 달력을 선물하고 있다.
정부자 추모부서장이 진우 스님에게 세월호 사고 추모 책자와 달력을 선물하고 있다.

박승렬 목사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불교계가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해주신 것에 감사하고 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혐오와 차별이 난무하는 사회에서 자비를 말씀하는 조계종에 감사하다”며 진우 스님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세월호 사고 10주년을 맞아 더 이상 참사가 정쟁화되지 않도록 종교계가 나서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세월호10주기위원회 명예위원장으로 7대 종교 수장들을 모시고 싶다”며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공동회장인 진우 스님을 명예위원장으로 추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진우 스님은 “곧 열릴 KCRP 회의에서 다른 종교 지도자들과 논의해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김 운영위원장은 세월호10주기위원회가 추진할 △4·16생명안전공원 건립 △기억과 추모의 공간 재정비 및 추모 △생명존중과 안전사회를 위한 연대 활동 등 주요 활동사업에 불교계가 지금과 같은 지원을 해주길 요청했다. 진우 스님은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사회부를 통해 연락드리겠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