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1일,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대사 예방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전쟁 중인 이스라엘을 향해 “평화를 위해서는 갈등을 빚는 양쪽이 함께 욕심을 버리고 양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진우 스님은 1월 3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아키바 토르 대사는 “유대인과 유대문화권을 대표하는 외교관으로서, 한 명의 유대교 신자로서 한국불교 대표 종단인 조계종을 찾지 않을 수 없었다”며 “총무원장스님과 세계평화를 위한 종교 간 대화를 나누고 전쟁 중인 이스라엘을 향한 평화의 메시지를 부탁하기 위해 예방했다”고 목적을 밝혔다.

아키바 토르 대사는 “이스라엘에서도 불교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불교와 유대교는 작은 차이점이 있지만 공통적으로 깨달음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깊은 연결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진우 스님은 “모든 종교는 괴로움에서 벗어나 행복해지는 것이 목표”라며 “불교와 유대교는 방향이 다를 뿐 평화·자비 등 공통된 행동양식을 가지고 같은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종교”라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아키바 토르 대사가 요청한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스님은 “모든 전쟁은 욕심에서 비롯된다”며 “모든 사람들이 종교의 본질에 입각해 욕심을 내려놓고 동시에 양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간이 종교의 본질에 가까워져야 모든 전쟁이 멈출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진우 스님의 메시지를 받은 아키바 토르 대사는 “예루살렘을 방문해 불교와 유대교뿐만 아니라 기독교, 이슬람교 지도자와 대화를 나누고,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에게 욕심을 내려놓는 법을 가르쳐주시길 바란다”며 진우 스님을 이스라엘로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아키바 토르 대사는 “가자지구에 억류돼있는 이스라엘인 인질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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