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수좌로 수행 정진의 삶을 살고 모범을 보인 일해당 혜욱 대선사의 열반 21주기를 추모하는 추모다례재가 봉행됐다.

대운사(주지 주석 스님)는 1월 26일 경내 법당에서 ‘일해당 혜욱 대선사 열반 21주기 추모다례재’를 봉행했다.

추모다례재에는 안국선원 선원장 수불 스님, 은해사 한주 정만 스님, 봉암사 주지 진범 스님, 법주사 수정암 한주 성정 스님, 대구 금향사 주지 태현 스님, 전국 비구니회 회장 광용 스님, 전국비구니회 부회장 정묵 스님을 비롯한 혜욱 스님 상좌 주석 스님과 문도 스님들이 참석했다.

법회는 조윤성 재즈피아니스트와 성승욱 바리톤의 추모 공연으로 시작해 특별함을 더했으며, 문도를 대표해 성정 스님과 맏상좌 승일 스님이 인사말을 전하며 은사이신 혜욱 대선사의 삶을 다시 기리는 시간이 이어졌다. 대운사 재가 신도들을 대표해 박대건 대운사 다라니회 회장과 신명환 신도회 회장은 참석해 준 모든 내빈과 대중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으며 이날 참여한 내빈들도 추모사를 전하며 혜욱 대선사의 열반을 추모했다.

수불 스님은 추모법문에서 “오늘 참 세상의 깨달음이 무엇인지를 추구했던 우리 혜욱대선사의 일생이 마음에 깊이 와 닿는다”며 “상좌들이 소임을 완수하고 일련의 일들을 진행하는 것을 보면 일생 수행으로 전력을 다하신 스님의 수행이 더욱 깊이 느껴진다”고 격려했다.

주지 주석 스님은 “저는 기도와 수행을 출가자의 기본으로 생각하고 어떤 불사를 하더라도 그 정신을 잊지 않았다”며 “혜욱 스님은 이 정신의 근원이 되어 주셨다. 어릴 적에 은사 스님의 고무신이라도 닦아 드리려면 혜욱 스님은 고무신이 닳고, 비누가 닳고, 수세미가 닳고, 네 손이 닳지 않느냐며 아껴서 기도 수행하는 데 시간을 쓰도록 해라고 당부하셨다. 앞으로도 은사 스님의 말씀을 간직하고 정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석 스님은 2019년부터 대운사에서 혜욱대선사의 추모다례재를 봉행하며 유훈을 의미있게 전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펼쳐왔다. 추운 겨울 따뜻한 겨울 나기를 발원하며 취약계층에게 성품 및 성금을 전달했으며 학업에 매진하고 있는 불제자에게 장학금을 수여했다. 이번 추모다례재에서는 부산 경남에서 활동하고 있는 불교 언론사 7곳에 기금 1000만 원을 전달하며 전법을 위해 더욱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법회에서는 불사를 위한 특별한 후원금 전달식도 진행됐다. 대운사에서 수행 중인 이숙희 불자는 대운사 부설 남천선원 건립 불사금으로 3억 원을 전달했다.

이숙희 불자는 “제가 살고 있는 남천동 지역에 타종교 활동을 보고 마음 한켠이 아쉬웠다. 청년들과 가족들이 함께 부처님 전에서 기도하며 지낼 수 있는 공간을 발원했었다”며 “주석 스님의 원력과 문화포교 활동을 보며 제가 생각한 불교문화공간을 꼭 이뤄주실 것이란 믿음이 생겨 이렇게 불사금을 전달하게 되었다. 마치 꿈이 이뤄지는 것처럼 행복한 심정”이라 말했다.

혜욱 대선사는 1931년 경남 합천에서 출생했으며 1949년 속리산 법주사 수정암에서 쾌유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이후 제방 선원에서 평생 수좌로 정진했으며 2001년 경남 합천 해인사 고불암에서 원적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