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장 많이 변화를 시도하는 불교 종단을 꼽자면 단연 ‘태고종’이다. 태고종의 변화를 이끄는 주인공은 총무원장 상진 스님이다. 상진 스님은 취임 초부터 초도순시를 통한 내부 소통과 지자체장, 정재계 인사 등과의 회동을 통한 종단 외연 확대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취임 후 처음 진행한 신년기자회견에서는 앞으로의 종책 청사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정확한 자기비판을 바탕으로 한다. 상진 스님은 태고종이 시스템이 아닌 임기응변식 종책을 펼쳐왔음을 지적했고,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국내에서만 활동해 왔음을 꼬집었다. 문제점을 알기에 앞으로의 방향도 명증했다. 내부로는 제도를 정비해 종단 운영시스템을 구축하고, 문화유산 활용과 국제사업 전개로 종단 외연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종헌종법의 상호 충돌과 모순점 등을 중앙종회의 협조를 얻어 정비하는 한편, △용궁사 인천국제명상문화체험 전승관 건립불사 △태고종 유·무형문화재 정밀조사 △태고종 영산재 해외 공연 등을 추진해 종단 내 문화유산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조계종과의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군승 파송을 비롯한 군포교에도 적극 뛰어든다는 복안도 내놨다. 이미 미군 내 군종장교를 파견한 태고종은 주한미군 포교에도 팔을 걷어붙일 계획이다. 

올해 태고종의 슬로건은 ‘미래를 열다, 조화와 화평의 세상’이다. 희망과 도약을 담아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태고종이 열 희망과 도약의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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