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절벽’ 현상은 불교계에서 낯선 말이 아니다. 최근 10년 사이 출가자는 감소가 아닌 급감 수준이다. 2012년 212명이었던 출가자는 2022년 61명으로 무려 71%가 줄었다. 코로나 시국임을 감안하더라도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했던 한 해 출가자 100명 선이 무너진 것은 충격일 수 밖에 없다. 

이에 조계종은 지난해 종단 기구인 ‘출가장려위원회’를 출범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출가 프로그램을 준비 중에 있다. 조계종 교육원장 범해 스님은 1월 23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출가장려 사업 확대’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뜻을 밝혔다. 

새로운 콘셉트의 출가 포스터를 제작·배포해 홍보하는 것은 물론 출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줄 출가지도법사를 발굴·지원한다. 본사별로 출가지도법사를 둬 행자들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종단의 출가 종책을 발 빠르게 현장에 실현해 발심출가로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봉녕사는 제1기 여성출가학교 고불식을 1월 22일 봉행했다. 11명의 행자가 입교했으며, 이들은 한 달동안 한국불교 승가 생활 전반을 체험한다. 이날 입교한 행자들은 “출가행자의 성스러운 이 길을 신심과 원력으로 정진하겠다”고 발원했다. 

출가는 가장 위대한 선택이다. 탈종교시대라고 하지만 누군가는 대자유인의 삶을 갈망한다. 이 갈망을 채워주는 것은 지금 불교계가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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