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카밧진 지음/안희영·김정화 옮김/불광출판사/1만8000원

MBSR 창시자가 알려주는
통증 완화 위한 5가지 습관
“통증과 어떤 관계 맺느냐로
괴로움은 선택의 문제 된다”

명상을 말하면서 존 카밧진 박사를 별도로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현대 마음챙김 명상의 대부’로 불리는 존 카밧진은 미국 매사추세츠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음챙김 스트레스 완화(MBSR) 프로그램 창시자다. MBSR을 1979년에 대중에 선보였으니 벌써 45년간 명상 대중화에 앞장서온 인물이다.

이렇게 오랜 세월 존 카밧진의 MBSR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관련 논문이나 저술, 자료 등도 셀 수 없이 많다. 그래서 드는 의문 하나. 새로 출간한 〈내 인생에 마음챙김이 필요한 순간〉이 앞서 간행된 책들과 어떻게 다르기에 이 책을 읽어야 하는가?

이 책은 ‘몸과 마음의 통증 완화를 위한 5가지 습관’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현대 의학으로도 좀처럼 해결하기 어려운 만성 통증과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명상방법을 담아서다. ‘마음챙김’이 늘 그렇듯 이 책 역시 통증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괴로움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데서 출발한다.

물론 통증은 살아가면서 누구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통증에서 발생하는 괴로움은 통증과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존 카밧진은 책에서 원하지 않는 고통스러운 경험과 관계 맺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약물이나 수술 등 의학적 치료법에 더 이상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현대 의학을 보완한 가장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호흡 마음챙김, 통증에 대처하는 방법, 통증관련 생각과 감정 다루기, 알아차림 속 휴식, 바디스캔 등 일상에서 실천하는 5가지 마음챙김 명상 수련을 제안한 그는 삶을 회복하는 놀라운 생각과 습관까지 공유한다.

존 카밧진의 메시지는 단순명료하다. 끊임없이 우리를 괴롭히는 만성 통증이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마음챙김 명상의 핵심으로 다가가기 위해 수식어와 전문 지식을 나열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괴로움(고통)은 선택할 수 있다’가 된다. 일종의 경험인 통증과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괴로움은 선택의 문제로 바뀐다는 메시지다. 첫 발도 떼보지 못한 사람 입장에서 받아들이긴 쉽지 않겠지만 말이다.

존 카밧진은 통증이라고 여기는 대부분이 통증에서 일어나는 온갖 생각과 감정 혹은 느낌이며, 이것들 때문에 고통스럽거나 괴롭다는 사실부터 이해시킨다. 그리고 통증이나 스트레스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구체적인 습관을 이야기한다. 바로 마음챙김 명상으로 스트레스 등을 완화하는 프로그램 MBSR이다.

존 카밧진은 어떤 의학적 치료를 받든 이를 보완해주는 8주간의 MBSR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책에서는 극심한 통증과 통증으로 발생한 괴로움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솔루션을 제시한다. 특히 통증과 함께 살아가는 법에서부터 문제의 핵심에 다가간 뒤 통증을 다루는 7가지 원칙을 설명한다. 그는 또 △잠에서 깼을 때 바로 침대에서 내려오지 않기 △오늘 무슨 일이 펼쳐지든 마음챙김으로 인도하기 △하루 종일 가능한 한 많은 순간에 머물러보기 △자신이 아프더라도 매일 다른 사람을 위해 한 가지 친절한 일을 할 수 있는지 살펴보기 △감사, 관대, 친절한 태도를 적극적으로 기르기 △목숨이 달린 것처럼 매일 수련하기라는 6가지 마무리 제안도 덧붙였다.

“모든 호흡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존 카밧진을 따라 괴로움을 이해하고 온전하게 살아가는 가능성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보자. 여기에 더해 존 카밧진 명상앱을 통해 지속적인 수련을 지원하는 다양한 오디오와 비디오, 텍스트 자료를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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