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찬불 콘텐츠 만드는 게 꿈”

2014년 찬불가 앨범 내고
생명나눔 홍보대사 맡으며
불교계 활동 영역 넓혀 가
“청년전법에도 힘 보탤 것”

권미희 국악가수는 “직접 경험한 불교를 후배에게 전하고 싶다”며 청년전법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권미희 국악가수는 “직접 경험한 불교를 후배에게 전하고 싶다”며 청년전법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가수로서 찬불가를 부를 만한 기회가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기회가 많아지길 바라기보다는 저만의 유일무이한 레퍼토리를 만들어 권미희 한 명을 불러서라도 찬불가 공연을 보고 싶게 만드는 가수가 되려 합니다.”

몇 년 전까지 국악가수 권미희는 불교계에서 그리 널리 알려진 이름이 아니었다. 2010년 소리꾼으로서 첫 앨범을 낸 뒤 2014년 3집 앨범을 찬불가로 꾸몄을 때도 그의 신심이 얼마나 깊은지는 쉬이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그와 라디오에 출연한 이사장 일면 스님이 2021년 생명나눔실천본부 홍보대사를 제안하면서 불교계 활동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현재는 대한불교청년회, 조계종 연예인전법단 등으로도 영역을 넓혀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는 가수로 거듭났다. 뮤지컬 싯다르타에서는 야소다라 역을 맡아 국악이 아닌 다른 장르에서의 능력도 인정받았다.

권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천주교신자였다. 가족도 마찬가지였다. 학업 때문에 성당을 꾸준히 다니진 못해도 스스로를 천주교신자라고 여겼다. 그러다 어머니와 함께 대구역에서 무료급식봉사를 하던 청룡사 주지 보성 스님을 만나 봉사활동을 하며 불교와 가까워졌다. 봉사로 알게 된 불교가 신앙이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어머니께서도 종교가 아니라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절에 가셨어요. 수능을 마친 저도 시간 여유가 있어서 어머니를 따라갔죠. 그 자체가 공부였던 것 같아요.”

우연도 인연이라고 어느 날은 아버지가 안치행 선생의 ‘반야심경’ 노래를 들려줬는데 그 노래를 연습해 초하루법회에서 음성공양을 올리기도 했다. 그 노래는 10년이 넘는 세월을 지나 권미희의 ‘반야심경’으로 지난해 재탄생했다.

불교를 신앙하는 예술인이 자신의 종교를 밝히긴 쉽지 않은 세상에서도 권 씨는 이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불교계가 이웃종교에 비해 예술인을 위한 무대가 적은 것일 뿐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는 불교청년 예술인모임이 만들어지길 서원하고 있다.

“어딘가에 제안을 할 수 있다면 불교를 주제로 한 청년예술인모임이 꼭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 나이대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모인다면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하나의 프로젝트라면 개인에겐 경력에도 도움이 되고, 종교적 가치관을 드러내는 데도 부담이 적을 겁니다.”

갑진년 새해 첫날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따라 조계사에서 108배를 올리며 한 해를 시작한 권 씨. 이날 “올해는 더 편안한 마음으로 음악하는 친구들을 포교하고 싶다”고 새해맞이 각오를 전한 그는 후배들에게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방법을 전할 계획이다. 거창하지 않고 직접 경험해본 것으로.

“저는 힘들 때 108배를 꾸준히 하거나 100일 동안 사경을 하면서 이겨냈어요. 부모님이 편찮으실 때는 마음이 불안하기 마련인데 그때는 부모은중경을 사경했고요. 상황 따라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법을 전해주는 것 자체가 청년전법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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