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종회 미래특위 2차 회의…종헌개정 작업 착수

조계종 중앙종회 미래특위 제2차 회의.
조계종 중앙종회 미래특위 제2차 회의.

총무원과 교육원, 포교원이라는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3원 체제를 총무원 1원 체제로 통합하기 위한 종헌 개정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종도들에 대한 조직개편의 당위성 홍보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조계종 중앙종회 종단미래대비를위한특별위원회(이하 미래특위)는 1월 1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제2차 회의를 열고, 총무원 기획실이 제안한 종헌개정안을 심의했다. 종헌개정안의 주요 골자는 현재 종헌기관으로 분류된 교육원과 포교원을 종법기관으로 격을 낮추는 것이다. 이를 위해 종헌에 명시된 교육원·포교원 내용을 삭제하고 다양한 종법 내에서 조직이 유지될 수 있도록 했다.

종헌개정안을 제안한 기획실장 우봉 스님은 “종단 미래를 위한 조직 개편에는 종도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오랫동안 논의할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종헌개정안은 교육원과 포교원이 우선적으로 조직을 유지하되 종헌기관에서 종법기관으로만 바뀌는 것”이라며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심도 있게 다루기 위해 기본적인 내용만 손을 봤다”고 개정 취지를 설명했다.

3원 통합이라는 큰 틀은 모든 위원들이 공감하고 있지만 세부적으로는 견해 차이도 드러났다. 교육원과 포교원이 30년간 원장 지위를 이어왔기 때문에 부원장직을 신설해야 한다는 의견이나 대사회, 문화콘텐츠 확대를 위한 일종의 사회·문화부원장 등 부원장 체제에 대한 견해도 나왔다. 하지만 이는 1994년 종단개혁 이후 현재까지 비대해진 중앙종무기관의 ‘다이어트’라는 조직 개편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획실이 제안한 기본안만을 먼저 다루기로 했다.

교구본사주지 자격으로 위원에 참여한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은 “어차피 3원을 통합한다면 총무원을 제외한 원을 부서로 변경해야 그 기준에서 효율적으로 변화를 줄 수 있다”며 “통합 취지가 조직을 슬림하게 만들자는 것인 만큼 교육원과 포교원을 부서로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만당 스님 역시 “지금은 세세하게 염려되는 부분까지 어떻게 예방할 것인지 논의할 때가 아니라 전체적인 조직 개편 방향성을 정할 때”라며 “부수적으로 파생될 문제로 인해 본말이 전도되지 않도록 주의하자”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래특위는 기획실이 제안한 종헌개정안을 토대로 종헌개정 작업에 착수하는 한편, 조직 개편 취지를 모든 종도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당위성을 정리한 자료 제작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성원 스님은 “3원 통합에 대한 내용은 많은 사람들이 대략 알고 있지만 무엇 때문에 통합해야 하는지 당위성을 제대로 정리해놓은 자료가 없다”며 “논리적인 설득을 위해서라도 관련 자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각 스님도 “교육이나 포교라는 종단의 중요한 과업을 약화하자는 의미가 아니라는 걸 잘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특위는 기획실에 조직 개편 당위성 자료 준비를 주문하고, 1월 31일 오전 10시 3차 회의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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