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혈압·당뇨 관리…콩팥 손상 예방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꾸준히 나빠진 콩팥을 되돌리는 의학적 방법은 아직 없기 때문에 만성 콩팥병 ‘치료’보다는 만성 콩팥병 ‘관리’라는 말이 오히려 적절하겠습니다. 과거에는 사구체 신염과 같은 질환으로 인하여 만성 콩팥병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요즘에는 고혈압, 당뇨와 같은 선진국형 만성 질환으로 인하여 만성 콩팥병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고혈압, 당뇨로 진단되어 약제 복용 및 관리 중인 분들은 만성 콩팥병으로의 진행에 대한 꾸준한 관찰을 필요로 합니다. 

콩팥병에 대한 관리 방법 
콩팥은 고혈압의 직접적인 원인 장기인 동시에 고혈압에 의하여 꾸준한 손상을 받는 대표적인 장기 중의 하나입니다. 즉, 고혈압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만성 콩팥병 치료의 기본이라고 하겠으며 이를 통해 만성 콩팥병 진행을 막음과 동시에 고혈압으로 인해 발생하는 심혈관 질환이나 뇌졸중 등과 같은 콩팥 외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당뇨로 인한 당뇨 신병증은 말기 콩팥병 원인의 반수 가까이를 차지하는 질환입니다. 엄격한 혈당 조절이 당뇨 신병증으로 인한 만성 콩팥병 진행을 늦춘다는 것이 알려져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요합니다. 또한 당뇨 관리를 위해 복용하는 당뇨 약제의 경우 신사구체 여과율에 따라 용량을 조절해야하거나, 약제를 변경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를 요합니다. 

단백뇨는 만성 콩팥병으로의 진행 및 심혈관 합병증을 예견하는 지표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도 콩팥에 꾸준하게 손상을 주는 인자이기도 합니다. 우선 철저한 혈압 조절을 통해 단백뇨를 줄이는 것이 필요한데, 안지오텐신 전환효소억제제, 수용체억제제 계열의 혈압약을 복용하는 것이 단백뇨를 효과적으로 감소시키고 궁극적으로 만성 콩팥병 진행을 막는다는 것이 알려져 있어 복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과도한 단백질 섭취는 신기능의 악화 및 그에 따른 요독증을 일으킬 수 있어, 만성 콩팥병의 단계에 따라 적절한 수준으로 단백질을 제한하여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지질혈증이 만성 콩팥병 진행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어 이에 대한 엄격한 조절을 요합니다. 약제 복용과 더불어 체중 조절 및 식단 조절 등의 생활 식이 습관 조절이 병행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만성 콩팥병 뿐만 아니라 심뇌혈관계 합병증도 예방할 수 있어 철저한 관리를 요하겠습니다.

만성 콩팥병에서는 콩팥에서 분비되는 조혈 호르몬의 저하 및 요독으로 인한 골수 억제 등으로 인하여 빈혈이 발생되며, 말기 콩팥병 단계(5단계)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환자에서 빈혈이 동반됩니다. 빈혈은 만성 콩팥병 악화의 위험인자일 뿐만 아니라, 심부전 등의 심혈관계 합병증의 주요한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어, 일반적으로 만성 콩팥병 4단계부터 혈액 검사상 빈혈이 확인될 시 조혈 호르몬을 투약하면서 빈혈을 조절하게 되며, 만약 조혈 호르몬을 투약함에도 빈혈이 교정되지 않을 시 철결핍 빈혈 등의 다른 이유를 찾기 위한 검사를 요합니다.

약물 조절과 생활 습관 개선
투약하고 있는 약물 중 콩팥에서 대사되는 약물들이 있다면 본인의 신사구체 여과율에 따른 약물의 용량과 간격의 조절을 요합니다. 그러므로 투약과 관련하여 반드시 신장내과 전문의와 상담을 요하며, 특히 비스테로이드소염제, 조영제, 신장 배설 항생제의 경우 콩팥 기능의 저하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어 투약에 주의를 요합니다.

또한 금연, 체중 조절, 저염식, 저단백·저칼륨/저인산 식이, 적절한 수준의 유산소 운동 등과 같은 생활 식이 습관 조절도 반드시 병행돼야 만성 콩팥병의 진행을 성공적으로 늦출 수 있습니다.

투석과 이식, 신대체 요법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말기 콩팥병으로 진행되고, 약제로 조절되지 않는 전해질 이상, 대사성 산증 및 체액 과다, 요독 증상 등이 발생하게 되면 신대체 요법을 고려하게 됩니다. 신대체 요법은 크게 투석과 이식의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투석은 혈액 투석과 복막 투석으로 나뉘게 되며, 각 환자의 특성 및 생활 패턴에 따라 선택하게 됩니다. 혈액 투석과 복막 투석 모두 투석을 시행하기 위한 경로 확립(동정맥루 형성, 복막투석관 삽입)에 시간을 요함과 동시에, 투석 행위 자체가 환자의 삶의 질에 영향을 많이 끼치기 때문에 어떤 투석 방법을 택할지 외래 방문시 신장내과 전문의와 꾸준한 상담을 요합니다.
 

이장욱 동국대일산병원 신장내과 교수
이장욱 동국대일산병원 신장내과 교수

이식은 콩팥 공여자에 따라 생체신이식과 뇌사자 신이식으로 나뉘게 됩니다. 생체신이식은 생체 공여자(대부분 가족 혹은 친척)의 한쪽 콩팥(대부분 좌측)을 적출하여 수혜자에게 이식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지며, 신공여수술 및 이식수술이 공여자, 수혜자에게 안전하고 적합한지를 확인하는 엄격한 절차 및 검사를 거쳐 진행됩니다. 뇌사자 신이식은 말기 콩팥병으로 투석을 진행하면서 뇌사자이식 등록 및 대기 중, 뇌사 환자가 발생했을 시, 기증 콩팥 적출을 통하여 이식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식 역시 어떤 방법을 택할지 신장내과 전문의와 꾸준한 상담을 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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