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간 화합·조화 도모
성당서 인적·물적 지원도

스님들과 가톨릭 성직자들이 힘을 합쳐 불탑을 건립하는 현장. 사진출처=헤럴드 말레이시아
스님들과 가톨릭 성직자들이 힘을 합쳐 불탑을 건립하는 현장. 사진출처=헤럴드 말레이시아

스리랑카에서 종교 간의 화합과 조화를 위한 움직임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1월 4일 말레이시아의 ‘헤럴드 말레이시아’는 가톨릭 성직자와 신자들의 도움으로 불탑이 건립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리랑카 북부 휴양지로 유명한 도시인 칼피티야(Kalpitiya)의 불교센터에 새롭게 건립 중인 불탑을 위해 현지의 가톨릭 성직자와 신자들이 나섰다. 지역의 평화와 종교 간의 화합을 위해 건립되는 불탑을 위해 현지의 칼피티야 성당과 성당이 소속된 칠라우 교구는 인적·물적 지원을 불교계에 보내고 있다. 

칼피티야 불교센터 주지 반디웨와 디야세나 스님은 “불탑 건립을 위해 불교와 연대해 주는 가톨릭 교회의 지원에 감사하다”면서 “칼피티야 성당의 주임신부인 삼패스 신부를 비롯해 다른 성직자분들과 칠라우 교구의 신자들은 종교 간의 화합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감사를 표했다.

칼피티야 성당 주임신부인 삼패스 프라상가 페레라 신부는 “칼피티야는 불교, 힌두교, 가톨릭, 이슬람교 4개 종교의 신자들이 함께 모여 사는 지역”이라며 “우리는 모두 화합하고 협력하며 이 땅에서 살아간다. 종교는 다를 수 있지만 우리는 모두 한 인류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항상 조화와 사랑을 경험하는 원인”이라며 불탑 건설 전에도 종교 간의 화합을 위해 각 종교의 지도자들이 연대와 협력을 기울여 왔다고 설명했다. 

디야세나 스님은 “옛날 인도에서도 스리랑카 불교운동가 아나가리카 다르마팔라가 부다가야에 불교사원을 지으려고 했을 때 가톨릭 교회가 불교 공동체의 권리를 옹호해 줬다. 또 2019년 부활절 테러 사건 당시 싱할라족과 무슬림 사이의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많은 이슬람 지도자들이 중재에 나섰으며 불교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최대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삼패스 신부의 설명을 보충했다. 스님과 삼패스 신부는 “이 나라의 모든 종교 지도자들이 하나가 되면 평화를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서로 화합하고 평화롭게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행운”이라며 서로의 종교에서 말하는 평화의 메시지에 집중하자”고 했다. 삼패스 신부는 “두 종교 간의 우정을 보여주는 작은 예를 들자면 지금 탑을 짓는 데 전념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웃어 보였다.

박영빈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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