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본부 파리 위치해 길상사 역할 커져

해외특별교구장 직무대행 정범 스님(사진 오른쪽)과 파리 길상사 주지 혜원 스님.
해외특별교구장 직무대행 정범 스님(사진 오른쪽)과 파리 길상사 주지 혜원 스님.

송광사 파리분원 길상사가 조계종 해외특별교구 유럽 연락사무소로 지정됐다.

조계종 해외특별교구에 따르면 총무원은 지난해 12월 20일 파리 길상사의 해외특별교구 유럽 연락사무소 지정을 승인했다. 해외 연락사무소는 전 총무원장 자승 대종사가 2011년과 2016년 한불 수교를 기념한 불교문화행사 당시 프랑스를 방문하면서 개설됐다. 종단과 유기적 관계를 구축하면서 해외 포교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다.

해외교구에 따르면 파리 길상사의 연락사무소 지정은 유네스코 본부가 파리에 있다는 점이 주요한 배경이다. 한국의 산사 7개 전통사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고, 프랑스 국립도서관 수장고에 보관된 <직지심체요절> 또한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세계인들이 유네스코를 방문한 뒤 길상사를 찾게 하는 계기를 만들고, K팝을 비롯해 한국·불교문화에 관심 갖게 하자는 취지도 담겼다.

해외특별교구 직무대행 정범 스님은 “해외교구 유럽 연락사무소가 지정됨에 따라 프랑스 길상사와 유기적인 관계가 형성돼 유럽에 한국불교를 알리는 데 많은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해외사찰과의 연계를 모색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길상사 주지 혜원 스님은 “연락사무소 지정을 계기로 종단과 소통할 수 있는 공식 창구가 마련된 만큼 유럽 내 한국불교 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나아가 유럽불교 단체와의 협력도 기대된다. 주어진 소임에 충실히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락사무소 지정을 계기로 서산 간월암(주지 정경 스님)은 길상사 수해복구 불사금 500만원을 지정 기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립지역 조계종 사찰은 현재 프랑스 길상사, 영국 연화사, 독일 한마음선원, 이탈리아 무상암과 자은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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