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12월 28일 지정 예고
불화 아닌 조각 삼장보살상 유일
고려시대 청동북, 경전류도 함께

보물로 지정예고된 칠곡 송림사 석조삼장보살좌상, 목조시왕상. 
보물로 지정예고된 칠곡 송림사 석조삼장보살좌상, 목조시왕상. 

칠곡 송림사 석조삼장보살좌상, 목조시왕상과 고려시대 청동북, 고려·조선 불교 전적들이 대거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칠곡 송림사 석조삼장보살좌상 및 목조시왕상 일괄, ‘천수원명 청동북, <예념미타도량참법>6~10 등 총 8건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1228일 밝혔다.

칠곡 송림사 석조삼장보살좌상 및 목조시왕상 일괄은 승일, 성조 등의 조각승들이 1665(조선 현종6) 완성해 송림사 명부전에 봉안한 것이다. 삼장보살은 천상(천장보살), 지상(지지보살), 지옥(지장보살)의 세계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조선시대 사찰에서 봉행한 천도재의 하나인 수륙재에서 공양을 드린 시방세계 성중들 가운데 일부를 형상화한 것이다.

문화재청은 삼장보살은 불화 작품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은데 송림사 삼장보살상은 조각 작품으로는 국내의 유일한 사례로 미술사적으로 의의가 크다고 평가했다.

보물 예고된 천수원명 청동북. 
보물 예고된 천수원명 청동북. 

온양민속박물관 소장 천수원명 청동북은 1162(고려 의종16)에 제작된 청동북으로, 표면을 굵고 가는 선을 통해 3구역으로 구획하고 각 구역을 문양으로 장식했다. 몸체 측면에 제작 시기, 무게, 사찰명, 주관 승려가 적힌 글씨가 있어 12세기 중엽의 중요한 편년 자료로 평가된다.

보물로 지정예고된 <협주석가여래성도기>는 중국 당나라 때 왕발(王勃)이 지은 <석가여래성도기>에 송나라 혜오 대사 도성(道誠)이 본문의 뜻을 알기 쉽게 풀이한 주해를 붙인 주해서로, 부처님의 일대기를 담고 있다. 1253(고려 고종 40) 새긴 목판을 분사대장도감에서 다시 새겨 찍은 것임을 알 수 있는 간행정보가 기록돼 있어, 13세기 중엽 분사대장도감의 운영과 역할 변화 등을 추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보물로 지정예고된 '협주석가여래성도기'
보물로 지정예고된 '협주석가여래성도기'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은 구마라집(鳩摩羅什)<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 한역본에 남송의 승려 혜정(慧定)이 본문의 뜻을 알기 쉽게 풀이한 것이다. 책 끝부분의 발문과 간행기록을 통해 1373(고려 공민왕 22) 은봉 혜녕의 주도하에 비구 정서의 발원, 공덕주 배길만(裴吉萬) 등의 시주, 심정(心正) 등의 판각으로 조성된 사실을 알 수 있다. 기존에 보물로 지정된 판본보다 앞선 시기에 조성된 판본일 뿐 아니라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유일본으로 자료적 희소성과 가치도 뛰어나다.

보물 예고된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
보물 예고된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

<예념미타도량참법>6~10은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참회하고 염불할 때 행하는 13편의 의례 절차가 수록된 10권본의 불교 의식집이다. 1474(조선 성종 5) 간경도감판본으로 기존에 보물로 지정된 해인사판본보다 앞선 시기에 조성된 판본이다. 문화재청은 조선 성종대 역사와 인쇄문화 등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 왕실 발원판인 동시에 불교학 연구에도 중요한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되는칠곡 송림사 석조삼장보살좌상 및 목조시왕상 일괄 등 8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거쳐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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