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23일, 33개국에서 참여
‘현대 세계 부처님 가르침’ 주제
달라이라마 “보리심 닦자” 강조
현봉 스님 내빈·금강 스님 발제

부다가야에서 개최된 국제 승가 포럼의 모습. 사진출처=달라이라마 사무국 
부다가야에서 개최된 국제 승가 포럼의 모습. 사진출처=달라이라마 사무국 

부처님의 성도성지인 인도 부다가야에서 국제 승가 포럼이 개최됐다. 4일간 진행된 이번 포럼에는 전 세계에서 2000명 이상의 사부대중이 운집하여 서로 다른 불교 전통간의 이해와 21세기의 불교의 역할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지난해 12월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 부다가야의 마야사로바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1회 국제 승가 포럼이 개최됐다. 이번 포럼에는 태국, 미얀마, 스리랑카와 같은 테라와다 전통의 불교국가들과, 한국, 대만, 일본, 티베트, 베트남 등 대승불교 전통의 국가들이 모두 모여 총 33개국에서  2000명이 넘는 사부대중이 운집했다.

이 포럼은 지난 2021년 온라인으로 진행된 팔리-산스크리트 불교공동체 포럼에서 시작됐다. 당시 달라이라마를 비롯해 전 세계의 다양한 출재가 석학들이 모여 진행된 포럼은 코로나 19라는 전 세계적인 재난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을 통해 열띤 토론과 발표가 진행됐다. 코로나19가 소강에 접어들면서 온라인이 아닌 직접적인 교류와 만남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부처님이 성도하신 부다가야에서 제1회 국제 승가 포럼이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전통간의 연결과 현대성의 포용: 현대 세계에서의 부처님의 가르침’이라는 대주제로 개최됐다. 토론 주제로는 율장, 37조도품, 21세기 불교의 역할, 사무량심과 상호연기의 네 가지가 토론됐으며 11개국 58명의 연사가 사흘에 걸쳐 연일 발표에 나섰다. 개회식 기조연설을 맡은 달라이라마는 “각국의 다양한 불교전통에서 가르치는 본질은 바로 중생을 이롭게 하려는 마음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보리심을 닦는 것”이라면서 “다른 모든 존재들을 자비롭게 도와야 한다. 그들을 위하여 부처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마음의 평화를 함양함으로써 세계평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모든 존재에 자비를 가지고 수행해 줄 것을 강조했다.  

한국 측 대표로는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현봉 스님이 주요내빈으로 초청됐고, 조계종 교육위원회 회장 금강 스님 외 11명의 스님들이 참가했다. 금강 스님은 〈21세기 현대사회에서 불교의 역할〉이라는 내용으로 발표를 가졌다. 금강 스님은 “불교의 근본 가르침은 진실을 중시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인간관계에서의 이해와 연대를 강조한다”면서 “이를 통해 불교는 현대사회의 위기에 심층적이고 총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가치와 지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이외에 동국대학교 선학과 박사과정의 자홍 스님은 〈불교 포교에서의 현대 기술과 미디어 활용〉이라는 제목으로 조계종 포교원의 최신 미디어를 활용한 포교 콘텐츠 제작 현황과 특히 포교원 불교 크리에이터 지원 사업의 성과와 작품을 소개했다. 여기서는 불교크리에이터 3기 혜장 스님의 ‘스튜디오 메타몽크’의 불교 3D 애니메이션이 특히 각국 스님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포럼은 23일 오전, 참가대중이 모여 마하보디 대탑의 보리수 아래에서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기도를 봉행하고,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회향됐다.

박영빈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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