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유명 건축가 스테파노 보에리 참여 
70종 8만 그루 식물 심어서
생물 다양성·공존 의미 담아

네팔 람그람 진신사리탑 일대에 건설되는 보호 공원 설계도. 사진출처=아키데일리
네팔 람그람 진신사리탑 일대에 건설되는 보호 공원 설계도. 사진출처=아키데일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네팔의 람그람 진신사리탑(Ramagrama Stupa) 일대에 건설되는 보호 공원의 설계도가 마침내 공개됐다. 

건축 관련 매체인 아키데일리의 지난해 12월 18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이탈리아의 유명 건축가 스테파노 보에리 건축설계소가 설계한 네팔 파라시 지역 람그람 진신사리탑 보호 공원의 설계도가 베일을 벗었다. 건축설계에서 지속가능성을 가장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스테파노 보에리는 나무와 식물을 심어 건물 자체가 숲을 이루게 한다는 수직 숲 도시 개념인 밀라노의 보스코 베르티칼레 프로젝트로 유명하다.  

람그람 진신사리탑은 유네스코 잠정 목록에 ‘석가모니 부처님의 유물이 훼손되지 않은 채 보존된 유일한 원형 그대로의 사리탑’으로 표현될 만큼 높은 보존력을 자랑한다. 용신이 탑을 지키고 있다는 전설이 있어 아쇼카왕도 근본8탑 중 람그람을 제외한 7개 탑을 해체해 사리를 나눠 8만4000개 탑을 건립했다. 

스테파노 보에리는 람그람의 역사적 의미와 자연 형태를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보리수를 중심으로 원형 정원이 에워싸는 형태로 설계했다. 특히 이 원형 정원은 생물 다양성과 공존의 의미도 담겼다. 

공원의 중심은 단연 보리수와 진신사리탑이다. 이를 중심으로 일정 간격을 두고 명상 및 기도 공간을 포함한 중앙 공원을 꾸렸다. 전체 면적에는 약 70종 8만 그루의 식물을 심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전통 건축 양식과 현지에서 생산된 자재를 주로 사용했다.

스테파노 보에리는 “불교의 가장 성스러운 장소에 기도, 명상 및 평화를 위한 센터를 건립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불교 경전에 담긴 매우 다양하고도 풍부한 가르침을 상징화해 람그람 주변에 여러 생명체가 공존하는 대규모의 원형 정원을 조성했다”며 “문화와 국가를 초월한 진정한 보편적 가치를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박정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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