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지계로 삼독심 떨쳐내자

푸른 용의 기상이 솟구치는 갑진(甲辰)년은 모든 불제자가 계를 잘 지켜 삼독심을 떨쳐내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지계(持戒)는 불제자가 반드시 지녀야 할 수행 덕목입니다. 계율이 바로 서지 못한 종교는 종교로 성립하기 어렵고, 신도들이 계를 준수하지 않는 종교는 오랜 세월 존립하기 어렵습니다.

지계는 나쁜 습관을 버리고 좋은 습관을 받아들여 몸과 마음과 생각으로 선업(善業)을 쌓아가는 복된 길입니다.

부처님께서는 탐욕(貪慾)·진에(瞋恚)·우치(愚癡)를 ‘깨달음을 가로막고, 중생을 해롭게 하는 독약’이라고 경계하셨습니다. 계를 잘 지키기 위해서는 이 세 가지 번뇌를 멀리해야 합니다.

불자 여러분, 갑진년 새해에는 지계를 통해 탐욕의 마음을 보시로 풀어내고, 성내는 마음을 온화한 마음으로 바꾸고, 어리석은 마음을 고요한 생각으로 다스려 내도록 합시다.

세계 곳곳에서 전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경제 전망도 어둡기만 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불안하고 혼탁하고 혼란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청룡의 기운이 솟는 갑진년, 우리 불자들은 본질에서 벗어나는 어떠한 유혹에도 현혹되지 말고, 지계의 힘으로 이 거센 비바람을 이겨내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영원히 사는 길을 우리 중생들에게 알려주셨습니다. 그 길은 수행을 통해서만 도달할 수 있습니다. 수행은 온갖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인연 중에서 으뜸가는 부처님과 인연을 맺은 금생(今生)에 수행의 난관을 이겨내고 그 궁극에 도달할 수 있도록 갑진년 새해에는 더욱 용맹정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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