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미래 동량 육성 나서
역대급 규모 전법기금 마련도
순례길 조성…전법교화 주력
‘부처님 법 전하자’ 기치 올려

올해 불교계가 대학생 전법 활성화에 주력한 가운데, 오랜 공백기를 갖던 불교 동아리가 재창립하면서 결과물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11월 봉행된 군산대 불교학생회 창단법회 모습.
올해 불교계가 대학생 전법 활성화에 주력한 가운데, 오랜 공백기를 갖던 불교 동아리가 재창립하면서 결과물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11월 봉행된 군산대 불교학생회 창단법회 모습.

코로나19 완화 이후 대면 활동이 늘어나면서 포교·신행 활동에도 훈풍이 분 한해였다. 올해 포교·신행의 키워드는 ‘청년 포교’와 ‘순례 대중화’ 진력이다.

대학생 전법 활성화

2023년은 3년간의 코로나19 기간 심각한 타격을 입은 청년포교 활성화에 주력한 한해다.

‘1사찰-1대학’이라는 목표 아래 지역사찰과 대학생들이 있는 학교의 연결고리를 잇고 상월결사와 전법단, 교수불자연합회, 포교원 등이 함께 청년포교에 나서는 원년이 됐다. 심각한 침체에 있는 한국불교의 현실을 타계하기 위해 수행과 신행문화의 원력을 대학생 전법에 집중, 한국불교의 미래 동량을 육성하기로 한 것. 대학생 불자는 우리 사회 희망이자 어린이 청소년을 이끌어갈 미래의 길잡이로서 부처님 법을 전해 받는 대상이 아니라 앞으로 부처님 법을 전할 훌륭한 전법 행자이기 때문이다.

대학생 전법은 지난 7월, 상월결사가 대학생전법위원회를 출범하고 교구·직능별 전법위원들을 위촉하면서 인력 인프라가 구축됐다. 대학생이라는 특정 계층포교를 위해 전국적으로 사부대중이 결집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대학생 포교에 사활을 걸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대학생전법위원회는 대학마다 불자 모임을 만들고 학생을 지원해 대불련 활성화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11월에는 ‘대학생 전법기금 마련을 위한 사부대중 전법대회’를 개최하고 안정적인 불교동아리 설립을 위해 재정 마련에 나섰다. 대학생 전법 기금은 10년 안에 이뤄진 대학생 전법의 성패에 따라 한국불교의 명운이 결정된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됐다. 전법대회에서는 종정 스님부터 일반 신도까지 대학생 전법 활성화를 위한 원력으로 전법기금 기부에 동참했고 151억 원이라는 역대급 규모의 전법기금이 모연됐다. 이제는 이를 바탕으로 현대 대학생들의 니즈에 맞는 전법을 펼칠일만 남았다. 일회성이 아닌 항구적인 전법원력이 기대되는 2024년이다. 

신행문화로 ‘순례’ 대중화 박차

조계종 포교원은 상월결사 순례에 발맞춰 포교연구실을 주축으로 순례길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2022년 허응당 보우의 길, 제주 관음 순례길, 경주 천년미소의 길 등을 개발했고 포교사를 비롯한 청년대학생들이 참여하는 순례의 장을 연 바 있다. 

올해 초 상월결사 인도순례를 기해 종단 차원의 순례 관심이 고조된 상황에서 지속적이고 전국적인 순례 프로그램 개발과 전법교화의 원력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강원, 충정권, 호남권에 걸친 8개 순례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협의를 통한 33관음성지 사찰 순례길을 만들었다. 포교원은 순례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 국내 순례길을 조명하고 장기적으로는 국제적인 순례 네트워크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올해는 부처님 법을 전하겠다는 전법의 기치를 드높인 해이기도 했다. 포교원은 올해를 포교역량 전문화 원년의 해로 정하고 전국 교구 본말사와 포교·신도단체를 통해 전법활동 동참을 독려하며 부처님 법을 곳곳에 전하고 한국불교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전국민 스마트폰 활용시대를 맞아 모바일 신도증이 개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올해 초 공개된 모바일 신도증은 신도들의 종단 소속감 증대와 신도증 소지의 간편함을 위해 조계종 포교원이 개발한 것으로, 기본적인 신도정보는 물론 교무금 납부 여부 및 교육 이수 현황을 확인하는 기능이 탑재됐다. 모바일 신도증 홍보를 위해 농구인이자 방송인인 허재 씨가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임은호 기자 imeunho@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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