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전법 중심도량 사회복지법인 연화원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연화원은 1990년 출간된 일반 수화집에 수록된 불교 수형이 3~4개뿐임을 확인한 해성 스님(연화원 대표이사)이 팔을 걷어붙이면서 시작됐다. 1993년 2월, 서울 석촌동(당시 포이동)에 청각장애인들과 함께하는 도량을 꾸렸고, 2003년 법인으로 거듭났다.

법인이 설립되기 전에도 연화원은 장애인 전법을 위해 끊임없이 움직였다. 연구와 연구를 거듭해 〈자비의 수화교실〉(1999)을 발간했고 이는 11년 후인 2010년, 1127개의 수형을 담은 국립국어원 편찬 〈불교 표준 수화집〉 출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법인 설립 후에는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 직업재활시설을 운영해 일자리를 창출했고, 이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사업과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발굴했다. 〈금강경〉 〈법화경〉 등 다양한 경전을 점자로 제작해 보급하는 데도 앞장섰다. 들을 수 없는 불자들을 위해 수화교재를, 볼 수 없는 불자들을 위해서는 점자 경전과 음성녹음CD를 편찬·제작했다. 

최근에는 종단본 〈불교성전〉 점자 제작에 한창이라고 한다. 최근 3권이 마무리됐으며, 앞으로 7권까지 출간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연화원은 장애인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문화복합 종합복지관 개관을 꿈꾸고 있다고 한다. 

1층은 카페 겸 장애인 생산용품 판매점, 2~3층은 지체·시청각 장애인 전용공간, 4층은 의료시설, 5층은 부처님을 모신 법당을 모시고 싶다는 게 해성 스님의 꿈이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과 수익창출, 문화활동이 복합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공간이 언젠간 이뤄지길 기대한다”는 해성 스님의 발원이 하루 속히 원만성취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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