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사회노동위·전국장애인부모연대
12월 7일, 정부청사-서울시청 오체투지

2022년 5월 성동구에 거주하던 40대 어머니가 6세 발달장애 아동을 안고 아파트에서 몸을 던졌다. 2022년 8월에는 관악구 폭우로 반지하에 거주하던 발달장애인이 수해로, 2023년 2월엔 30대 발달장애인이 혼자 집에 있다 화재로 사망했다. 지난해 11명, 올해 8명. 매년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지역사회 내 지원서비스 및 정책 부족을 이유로 세상을 등진다.

이 같은 참사가 반복되는 가운데 모든 영역에서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 완전한 통합사회를 발원하는 오체투지가 서울에서 열렸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12월 7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부터 서울시청까지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발달장애인 자립생활 위한 주거서비스 보장 △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지원체계 구축 △발달장애인 공공일자리 지원 확대 △통합교육과 평생교육권리 보장 등을 촉구하기 위함이다. 이들은 11월 15일 제주를 시작으로 경남, 부산, 울산, 경북, 대구, 전남, 광주, 충북, 대전, 경기 등 전국 11개 지역을 돌며 오체투지 펼쳤고, 서울을 끝으로 전국 오체투지 행진을 회향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사노위)도 전국장애인부모연대의 뜻에 깊이 공감, 부산·대구·광주·대전·서울 오체투지를 함께했다. 이날 서울 오체투지에는 사노위원 혜도·원경·보현 스님이 동참했다.

오체투지에 앞서 사노위원 혜도 스님은 “매년 끊이지 않는 발달장애인 가족의 참사 소식에 가슴이 답답하다. 정부 정책의 부재로 인한 사회적 타살과도 같다”며 “발달장애인이 시설에 갖혀 사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통합교육을 받고 일을 할 수 있어야 하며 자립생활이 보장 돼야 부모님들이 안심할 수 있다. 그래야 참사도 멈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이어 “전국장애인부모연대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사회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 사람들의 생각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발달장애인도 그 가족도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반드시 만들어질 것”이라며 “완전한 통합사회를 향함 염원을 담아 사회노동위원회도 자립생활권, 통합교육권, 노동권 보장을 위해 연대하고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윤종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장도 사노위의 활동에 감사를 표한 후 “발달장애인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대부분 가족에게 전가되거나 비장애 형제자매에게 되물림 된다”며 “발달장애인 부모들은 자녀들이 가족과 함께 지역사회에서 안전하게 살아가고, 부모 사후에도 거주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자유로운 삶을 이어가는 존엄한 존재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수정 서울장애인부모연대 회장의 선포로 500여 명 동참자가 서울시청을 향해 오체투지를 시작했다. “발달장애 차별을 멈추라”는 구호에 맞춰 세 걸음을 걷고 온몸을 바닥에 던졌다. 1.2km 구간을 오체투지로 이동한 후 서울지역 결의대회를 끝으로 행사는 마무리됐다.

김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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