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세계명상마을, 12월 1~3일 제1회 중년명상힐링캠프 성료

전국서 100여 참가자 참여
각산 스님 "마음 돌리면 행복"
선지식들의 마음공부 듣고
힐링프로그램 체험도 진행
“마음에 쉼표 찍는 기회”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면 긍정적인 일이 생기고,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면 부정적인 일이 생십니다. 안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된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지혜에요. 힐링캠프에서 편하게 쉬시면서 중년 이후의 삶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 지혜를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 세계명상마을 선원장 각산 스님

흔히 40대와 50대에는 ‘중년의 위기’가 찾아온다고 한다. 청년시기 젊음을 바탕으로 갖고 있던 것들이 쇠퇴하며 인생의 후반기를 재설계하는 기간이 다가오는 것이다.

이런 중년들에게 인생 2모작을 시작할 수 있는 힘을 불어넣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청년명상힐링캠프를 통해 힐링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문경세계명상마을(선원장 각산 스님)이 12월 1일부터 3일까지 만 40세부터 55세까지의 중년들을 대상으로 제1회 중년명상힐링캠프를 개최한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으로 국민힐링프로그램 차원서 진행된 이번 중년명상힐링캠프에는 사전에 참가를 신청한 120여 명이 함께하여 스님들과 대화를 나누고 잠시나마 쉬며 자신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캠프에서는 명상마스터인 각산 스님과 마가 스님 등이 강연과 대화, 비베카 킴 인도 비베카난다요가대학 한국지부 대표의 요가체험, 선무도 체험 및 숲속 걷기명상 등이 진행됐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직장인인 점을 감안하여 중년명상힐링캠프는 자유로움 속에 스스로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을 배정했다. 스마트폰을 지참할 수는 있도록 하되 되도록 보지 않도록 하면서 프로그램 참여도 자율에 맡겼다. 올해 개설된 꾸띠에서 스스로 명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12월 1일 진행된 입재식에서 선원장 각산 스님은 중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마음가짐’이라며 “여러분이 이제 506070을 맞이하는데 지금 마음을 어떻게 하느냐가 바로 그 다음을 만들어 내는 씨앗이 됩니다. 마음을 쓰는 법, 지혜를 얻는 법을 단순하게 알려드리면 ‘고요히 멈추면’ 됩니다”고 조언을 건넸다.

“여러분이 명상을 하려고 앉아 있으면 모든 걱정거리가 어느 순간에는 고요하게 멈출때가 있어요. 바다로 따지면 수많은 파도가 치는데 파도가 아닌겁니다. 그때 여러분은 그동안 숨겨왔던 나를 바라보게 됩니다. 자기발견인겁니다”라며 “그제서야 이제 내가 살아가는 방향을 스스로 잡게 됩니다.”

각산 스님의 호쾌한 법문에 참석한 대중들은 귀를 기울였다. 스님은 보다 쉽게 어떻게 마음을 쓰는지를 알려줬다.

스님은 “희망이 없는자는 천하재벌도 무너지고, 희망이 있는자 어떠한 궁핍함 속에서도 힘을 낸다. 괴로울 때는 ‘아, 괜찮다’ ‘나 잘할수 있어’ ‘마음 되돌려 쓰기’ 이 세가지를 되새기라”고 했다.

스님은 미얀마수행센터에서 지낼 당시 선배 스님이 보여줬던 행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 수행센터에서 선배 스님과 씻는데 수건이 너무 낡은겁니다. 그래서 그 스님에게 ‘행님, 수건 좀 바꾸소. 냄새나고 다 끊어진걸 머 이런걸 씁니까’라고 하니 ‘불편한게 편한거요’라고 들었어요. 그때 무릎을 쳤습니다. 이후 가는데 마다 불편함이 없어졌어요. 몸뚱이를 천하게 굴리는 자는 가는데 마다 호텔이고, 평소에 호텔에 사는 자는 가는데 마다 움막인 겁니다. 그 마음을 들여다보고 갈애하는 마음을 내려놓으면 바로 그 곳이 행복인 겁니다.”

마음먹기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는 스님의 말은 참가자들에게 하나의 화두가 됐다.

청년명상힐링캠프에 참가한 딸이 추천해서 이번 캠프에 참여했다는 석우 김태균 씨는 “정말 바쁘게 살면서 잠깐이나마 쉼표를 찍고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며 “새 해를 앞두고 문경에 와서 희망의 기운을 얻어간다. 불교공부를 떠나서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방법을 보다 많은 이들이 접했으면 한다”고 희망을 전했다.

명상에 관심이 많았다는 이수명 씨는 “그림책명상학교라는 곳에 참여한 후에 카톡을 통하여 소통하고 있는데 그곳에서 한 지인이 이런 캠프가 있다고 하여 참가하게 됐다”며 “여기 와 보니 스님들이 지도해주실 뿐만 아니라 스스로 느낄 수 있는 구성이 좋았다. 원래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많이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휴식도 함께 겸할 수 있어서 너무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첫날 걷기명상과 함께 별빛보기 등에 이어 명상마을 측에서 준비한 음식을 함께 나누었고, 둘째날 자비명상 이사장 마가 스님의 지도 하에 마음치유의 시간을 가졌다.

걷기명상을 직접 지도 하고 있는 선원장 각산 스님과 이를 지켜보는 캠프 참가자들
걷기명상을 직접 지도 하고 있는 선원장 각산 스님과 이를 지켜보는 캠프 참가자들

한편, 문경세계명상마을은 청년, 중년명상힐링캠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시수행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보다 전문적인 한국전통 간화선을 체험하는 ‘선칠(禪七ㆍ7일참선) 수행’을 비롯하여 20일과 30일 중기 수행도 진행 중이다. 054-1577-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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