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가야 사원 관리 불균형 해소 촉구
現 힌두교 성직자 관리 대한 항의 나서
“성지 대표에 힌도교인 대표성 부적절”
사원 앞 거리서 평화집회…펀딩 모금도

부다가야에서 평화집회를 가진 시킴 불교도들. 사진출처=인디아투데이
부다가야에서 평화집회를 가진 시킴 불교도들. 사진출처=인디아투데이

부처님의 성도성지인 부다가야. 부다가야의 보리수와 대탑이 있는 마하보디 사원은 ‘부다가야 사원 관리위원회(BTMC)’의 운영으로 관리되고 있다. 그러나 오랜 세월 동안 불균형한 위원회의 구성으로 불교신자들의 꾸준한 이의제기가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11월 26일, 인도의 ‘인디아 투데이’는 전인도불교협회의 시킴 지부가 부다가야에서 BTMC의 불균형 해소를 촉구하고, 부다가야를 불교도들에게 돌려달라는 평화집회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BTMC는 부다가야의 마하보디 사원을 관리하는 위원회로 1949년 제정된 법률에 의해 9인의 위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이 법률에 따르면 위원회의 의장은 지방 치안판사가 되어야 하며 힌두교도여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또한 9인의 위원 중 불교계에 배석된 자리는 단 4석이다. 이 법률은 제정 당시부터 불교계로부터 불교의 성지를 대표하는 위원회로는 대표성이 부적절하다는 항의를 받아왔다. 

실제 불교도의 관리가 있기 전까지 힌두사원으로 운영되었던 마하보디 사원은 현재도 대탑의 본존불 정면에 시바신의 상징인 링가가 봉안됐던 좌대가 남아있다. 또한 사원 한쪽에는 시바신을 모시는 사당이 운영되고 있으며, 관세음보살의 화신인 타라보살을 봉안한 법당은 힌두교 성직자가 관리하고 있다. 

전인도불교협회의 시킴 지부의 지부장 옹디 핀초 부티아는 “부처님의 성도성지를 관리하는 BTMC의 구성은 오랫동안 지나친 불균형이 이어져왔다. 마하보디 사원의 관리와 운영에 대한 의사결정에서 공평, 공정한 과정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이것은 큰 불의다”라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부티아 지부장은 집회에서 “BTMC의 부적합한 대표성을 인도 정부는 인지해야한다. 이 집회는 그 부당함을 해결하기 위한 인도내 불교 공동체의 목소리가 모인 것”이라고 연설했다. 또한 시킴에서 부다가야까지 이동하는데 사용된 경비와 집회에 사용된 모든 경비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금했음을 밝히며 “이 펀딩의 성공은 우리의 목소리를 지지하고 동의하는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26일 오전, 마하보디사원 앞의 거리에서 진행된 행진과 집회에는 시킴지부의 각 사찰과 불교단체를 대표하는 40명의 대표단과 다른 불자들, 부다가야 현지의 불교계 인사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불교기와 아쇼카 대왕의 초상화 등을 들고 마하보디 사원까지 행진했으며, 집회에 모인 이들은 BTMC의 의석에 더 많은 불교도의 자리를 추가하거나 균형을 맞추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영빈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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