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300만 명이 넘는 경기도에서 경기북부 지역은 그동안 대학생 포교에 좀처럼 진전을 보기 어려웠다. 불교동아리가 없는 대학만 6곳인데다, 이를 경기북부 유일의 교구본사인 봉선사가 혼자서 책임지기엔 부담이 컸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봉선사는 청년·대학생 전법이 불교의 미래라는 상월결사 정신을 이어 경동대 불교학생회 창립을 이끌었다. 상월청년회도 5기가 입재하면서 꾸준히 회원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봉선사 주지로 취임한 호산 스님의 원력과 이에 공감한 사부대중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대학생 전법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상월결사의 목표에 따라 한국불교는 교구본사들을 중심으로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봉은사에서 열린 상월결사 대학생전법위원회 첫 워크숍에는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18개 교구본사 주지스님들이 힘을 보태면서 전법의 기틀을 다졌다. 벌써 대구경북엔 17개의 불교학생회가 탄생했다. 봉선사가 경기북부 6개 대학과 소통하고, 경기남부에선 용주사가 4개 대학을 맡아 한층 더 대학생 전법 열기가 높아졌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은 교구본사중심제를 표방한다. 중앙종무기관인 총무원의 역할이 크긴 하지만 각 지역 교구본사에 많은 권한이 주어지고, 그에 따라 교육과 포교에 나선다. 한국불교 미래를 위한 신호탄은 이미 쏘아졌고, 상월결사 정신을 따라 대학생 전법을 위해 사실상 모든 교구본사가 마음을 내었듯 한걸음씩 나아갈 때다. 경기북부처럼 전국 곳곳에서 대학생 전법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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