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교원, 11월 23일 포교종책 연찬회

걷기순례의 의미를 되짚고 전법 포교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조계종 포교원(원장 선업)은 11월 23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제82차 포교종책 연찬회’를 개최했다.

‘불교에서 걷기순례의 의미와 전법포교 활용 방안’을 주제로 열린 이날 연찬회에서는 △부처님의 수행과 삶을 따라가는 걷기순례(고운사 승가대학원장 등현 스님) △수행으로서 걷기의 의미와 방법(은유와 마음 연구소 대표 명법 스님) △한국불교 순례 평가와 전망(박부영 불교신문 편집국장) 등의 발제가 이어졌다.

발제에서 명법 스님은 걷기에 대한 인식변화와 다양한 응용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

명법 스님은 “길에서 태어나고 길에서 열반에 드셨던 석가모니 부처님에게 걷기는 삶의 전 과정을 관통하는 활동이었지만 현대에는 때로는 심신의 건강을 회복하는 운동의 일환으로, 때로는 일상을 벗어나 내면과 소통하는 특별한 체험으로 다시금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걸음 한 걸음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하고 “걷고 있을 때 마음과 몸의 생멸 현상을 정직하게 관찰하면 지혜는 저절로 생긴다”고 설명했다.

특히 걷기 명상에 대해서 “그 자체로 훌륭한 수행방법이면서 현대인들에게 특히 부족한 신체활동을 보완하는 명상으로서도 환영받고 있다”면서 “한 걸음 한 걸음 걷기 명상은 아라한과를 증득하게 하며, 후속되는 좌선도 경행을 할 때 그 효과가 배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부영 불교신문 편집국장은 전법을 위한 걷기 순례 프로그램 활용 방법을 제안하며 △템플스테이 결합 △종단 중앙 차원의 사무국 △순례 프로그램 개발 등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발제에 앞서 포교원장 선업 스님은 “이미 십 수 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걷기순례 열풍은 비단 불교계뿐 아니라 우리나라와 전 세계의 보편적인 문화현상”이라면서 “조계종 포교원도 이 같은 흐름을 인지해 2021년부터 ‘지혜의 숲길’이라는 불교 순례길 개발을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포교원이 올해까지 계발 완료한 전국의 순례길은 현재 16개에 이른다. 선업 스님은 “연찬회를 계기로 우리 불자들을 포함한 국민 모두가 걷기순례의 의미를 알아 우리의 일상이 보살행의 실천으로 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imeunho@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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