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인문학·요가 해부학/ 이정수·이동환 지음/ 판미동/ 각권 2만7000원
요가 인문학·요가 해부학/ 이정수·이동환 지음/ 판미동/ 각권 2만7000원

요가는 인도의 정신수련법으로 그 역사가 기원전으로 올라갈 정도로 유구하다. 그러기에 힌두교를 비롯해 불교, 자이나교 등이 요가 수행의 영향을 받았다. 

요가 입문자부터 지도자까지 꼭 알아야 할 인문학적 지식과 해부학적 원리를 체계화해 정리한 〈요가 인문학〉, 〈요가 해부학〉이 출간됐다. 

하타요가의 거장 아엥가와 불교 명상의 대가 고엥까의 제자로 30년간 함께 수련해 온 도반이자 부부인 이정수·이동환 저자가 몸과 마음의 균형을 추구하는 요가 수련의 모든 것을 〈요가 인문학〉, 〈요가 해부학〉 두 권에 나눠 담았다. 

〈요가 인문학〉이 요가의 역사, 철학, 수행법 등 정신 문화사적 의미를 정리하는 책이라면, 〈요가 해부학〉은 요가의 자세, 동작, 호흡법의 신체 해부생리학적 원리를 밝히고 실제로 적용해 보는 책이다. 인도 뿌네대학교에서 전공한 인도 철학을 바탕으로 산스크리트어 경전을 직접 해석해 요가의 본래 의미에 충실히 다가갔으며(요가 인문학), 요가를 수련하고 지도하며 체득한 신체적 원리를 300장이 넘는 도판을 통해 직관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요가 해부학)

〈요가 인문학〉은 〈붸더〉, 〈우뻐니셔드〉, 〈바가왓 기따〉, 〈요가 쑤뜨러〉 등 인도 전통 경전의 내용을 소개하고, 어슈땅거요가와 하타요가, 쌍키여 철학과 붸단떠 철학, 아유르붸더, 딴뜨리즘, 힌두교 등의 주요 개념들을 인도 사상의 흐름 속에서 실천 수행의 관점으로 살펴본다. 요가와 명상의 생리학적·심리 치료적 이해를 돕는 한편, 해탈로 향하는 세 가지 길, 지혜의 길(냐너요가), 헌신의 길(박띠요가), 행위의 길(까르머요가)의 의미를 돌아보며 내면의 평화와 지혜를 얻는 요가의 궁극적 가치를 밝힌다.

특히, 9장 ‘요가 명상과 불교 명상의 이해’에서는 요가명상을 불교 명상과 비교하면서 명상이 무엇인지를 살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요가 해부학〉은 이동환 저자가 우리 몸의 골격 구조, 근육 운동, 신경과 장기의 작동 원리 등 동서고금의 해부생리학 지식을 총망라해 정리한 책이다. 300장이 넘는 도판과 해부생리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요가 아써너를 직관적이면서도 구체적·실제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1부 ‘해부학적 원리’에서는 자세와 움직임을 만드는 골격계와 근육계를 살펴보고, 호흡기계의 작동 원리를 바탕으로 요가의 호흡법을 알아본다. 2부 ‘생리학적 원리’에서는 요가 전통에서 내려오는 신비 생리학을 소개하고, 현대 의학에서 설명하는 신경계, 내분비계, 순환기계, 소화기계, 비뇨기계를 다룬다. 요가 아써너의 기본 원리를 태권도, 헬스, 수영, 복싱 등 보편적인 운동에 적용하는 것은 물론, 왜곡된 체형과 자세의 교정, 부위별 통증과 해소법 등 일상의 움직임에도 적용할 수 있는 바른 몸 사용의 지침까지 제시한다.

〈요가 인문학〉과 〈요가 해부학〉은 저자들이 평생을 걸쳐 수련하고 공부해 온 요가의 깊을 느끼게 한다. 저명한 드라마 작가이자 요가 수련자이기도 한 노희경 작가는 이 책들을 두고 “요가에 대한 치열한 열정, 요가를 이어 온 숱한 선지식들에 대한 경외심, 인간의 몸에 대한 끝없는 탐구와 검증과 이해, 인간 자체에 대한 한없는 존중이 고스란히 정리된 역작”이라며 추천했다.

박찬욱 영화감독도 “요가 지도자도, 수행자도, 나 같은 입문자도 각자의, 그리고 그때그때의 수준과 관심사에 맞춰 읽을 수 있으니 가히 가정 상비할 만하다”고 추천했다.

〈요가 인문학〉, 〈요가 해부학〉은 학문적으로 정통하면서도, 실제로 요가를 가르치고 실천 수행하는 관점에서 복잡한 현대 요가의 체계를 정리해 보려는 담대한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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