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청련사, 11월 21일 자비나눔
저소득층 100가구에 김치 등 전달
25가구에는 연탄 400장씩, 1만 장
상진 스님 “늘 이웃들과 함께할 것”

연탄을 가득 실은 트럭이 좁은 골목길을 올라 언덕 집에 다다랐다. 시끌벅적한 소리에 집 앞마당으로 나온 이숙자(78) 할머니는 오랜만에 찾아온 손님들이 반가운지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어르신, 주변에는 언제나 어르신과 함께하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저희가 정성껏 준비한 선물 받으시고 건강하고 행복한 겨울 보내세요.”

할머니는 스님들이 차곡차곡 쌓아가는 연탄을 바라보며 연신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스님, 이루 말할 수 없이 고맙습니다. 요즘엔 연탄을 1000장 씩 팔고 가격도 비싸 걱정이 많았거든요. 이렇게 청련사에서 도움을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태고종 천년고찰 양주 청련사가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자비나눔을 실천했다. 청련사는 11월 21일 장흥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어려운 이웃과 따뜻한 겨울나기 자비의 나눔’ 전달식을 진행했다. 전달식에는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청련사 회주)을 비롯해 청련사 주지 직무대행 심곡 스님, 총무 벽산 스님 등 청련사 대중스님들과 강수현 양주시장, 윤창철 양주시의회 의장, 이정수 장흥면장 등이 동참했다.

이날 청련사가 장흥면에 전달한 물품은 김치 1200kg(12kg, 100박스), 라면 100박스, 화장지 240롤, 고무장갑 500켤레, 연탄 1만 장 등이다. 김치와 라면, 화장지, 고무장갑은 장흥면사무소가 선정한 지역 내 저소득층 100가구에, 연탄은 꼭 필요한 25가구에 400장 씩 전달됐다.

물품은 청련사 대중스님들의 모임인 참나나눔회, 청련사 포교원, 청련사 신도회인 관음회 및 심향합창단, 청련사 매점, 장흥면사무소, 장흥면 새마을부녀회가 십시일반 마련했다. 특히 이들은 전날 청련사에 모여 직접 김장김치를 담그고 포장하며 자비행의 의미를 더했다.

강수현 양주시장은 “청련사는 매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김치, 라면, 연탄 등 다양한 물품을 지원해주고 있다”며 “상진 스님이 태고종 총무원장으로 취임하고 첫 겨울 자비나눔 행사라 더욱 뜻깊다. 청련사의 이 같은 활동 덕분에 장흥면이 더욱 따뜻하고 지역주민들이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윤창철 양주시의회 의장도 “상진 스님과 청련사 대중스님들의 따뜻한 마음이 잘 전달돼 장흥 지역주민들이 올겨울을 잘 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달식 이후 상진 스님과 30여 명의 대중은 장흥면 부곡리에 위치한 이숙자 할머니의 집을 찾아 연탄을 손수 날랐다. 400장의 연탄은 스님들과 불자들의 손에서 손으로 옮겨졌고, 금세 마당 한 켠을 가득 채웠다. 쌓여가는 연탄에 참석대중의 얼굴에는 고단함보다 행복함과 미소가 담겨 있었다.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우리 주변에는 알게 모르게 어려운 이웃이 많다. 청련사가 조금이나마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감사할 뿐”이라며 “항상 용기 잃지 말고 행복한 마음으로 겨울을 보내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태고종도 각 지역 종무원에서 이웃들을 위한 자비나눔을 실천하고 있다”며 “이웃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늘 함께하는 태고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련사는 매년 소외이웃을 위한 자비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노인잔치, 무료급식, 장학사업 등을 통한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양주=김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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