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듯해지는 스님의 인생 편지
미움보다 부드러운 사랑할 때
삶은 그 순간 넓고 편안해진다

정목 지음/ 김영사/ 1만 6800원
정목 지음/ 김영사/ 1만 6800원

정각사 주지이자 국내 최초 비구니 DJ로서 따스하고 깊은 음성으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온 정목 스님이 에세이 〈사랑은 사랑으로 돌아옵니다〉를 출간했다. 

열여섯 살 어린 나이에 출가해 보살핌이 필요했던 시절, 인생의 스승과 길 위의 인연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가슴에 새기고 그 사랑을 다른 이들에게 나누어온 정목 스님의 삶과 사람 이야기를 담았다. 미운 사람과의 화해, 성숙한 이별의 자세, 타인을 사랑으로 대할수록 스스로 넓고 편해지는 삶에 대한 깨달음까지. 친한 이에게 두런두런 이야기를 들려주듯 다정하게 써 내려간 정목스님의 인생 편지가 우리의 가슴을 따뜻하게 어루만진다.

“미워할 때 인생은 고통스럽고 사랑할 때 우리는 기쁨을 느낍니다.”

살다 보니 누군가 미워지기도, 험한 세상에 가슴이 답답해지기도 하지만 정목 스님은 “누군가를 미워할 때 인생은 고통스럽고 누군가를 사랑할 때 기쁨을 경험한다”며 기꺼이 사랑하고 용서하는 큰마음을 지니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귀한 일인지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전한다.

미워하던 한 스님의 고무신만 닦아주지 않고 신경이 쓰여 잠 못 들던 때가 있었지만, 스스로 돌아보고 먼저 용서를 구해 화해하고 나서야 마음이 활짝 펴졌다는 스님의 진솔한 이야기는 어떠한 조언보다도 마음 깊이 다가오며 우리가 스스로에게, 타인에게 더 너그러워질 수 있도록 한다.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한 순간으로 만듭니다.”

정목 스님에게 사랑이란 베푸는 동시에 스스로 마음이 커지고 넓어지며 사랑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어린 나이에 출가한 스님을 어머니처럼 돌보아준 은사 스님, 종교를 넘어서 마음을 나눈 수녀님, 고된 인생을 피하지 않고 온몸으로 맞서는 모습으로 깨달음을 준 길 위의 스승들까지. 모든 인연으로부터 배운 사랑을 가슴에 새기고, 아프고 소외된 사람들 곁을 지켜온 정목 스님의 발자취는 큰 감동을 준다.

사랑이 사랑을 낳고 자비는 자비로 이어지는 삶. 악연이라 생각했던 이에 대한 미움은 고마움으로, 욕심은 비움으로, 사랑은 사랑으로 이어지는 삶의 지혜를 배우는 동안 마음은 어느새 가볍고 행복해진다.

“내가 받은 상처를 자비심을 배울 기회로 받아들이며 슬픔과 고통을 성숙해지는 기회로 받아들이며 삶이 내게 사랑과 희망을 가르쳐준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 저자 정목 스님은?
포근하고 따뜻한 음성으로 수많은 이들에게 삶의 위로와 용기, 지혜를 전하는 우리 시대의 멘토. 1990년부터 2019년까지 BBS 불교방송과 BTN 불교티비에서 음악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한국방송대상 사회자상과 전국프로듀서연합회 진행자상을 수상했다. 마음공부 전문매체 ‘정목스님의 유나방송’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며 1997년부터 서울대학교병원과 함께, 아픈 어린이 돕기 운동 ‘작은사랑’을 펼치고 있다. 2009년부터 정각사의 주지로 있다. 저서로 〈잠 못 드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꽃도 꽃피우기 위해 애를 쓴다〉 등이 있다.

임은호 기자 imeunho@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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