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진압으로 인명 피해는 없어
증오 차별 반대 성명문 이어져

화염병 투척 방화로 피해를 입은 명상센터. 사진출처=후엔짱 불교 명상센터
화염병 투척 방화로 피해를 입은 명상센터. 사진출처=후엔짱 불교 명상센터

지난 11월 7일 미국 텍사스의 지역 방송사 ‘ABC13’은 베트남계 불교 명상센터의 화염병 방화 피해 소식을 전했다.

미국 텍사스 뉴케니 자치구에 위치한 후엔짱 불교 명상센터가 화염병 투척으로 방화 피해를 입었다.

후엔짱 불교 명상센터가 공개한 감시 카메라 영상에는 범행 현장이 고스란히 찍혀있었다. 11월 5일 오후 9시 45분경 모자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휘발유 통을 들고 명상센터로 진입했다. 출입구 앞에서 휘발유 통에 불을 붙이고 창문으로 던지자 센터 내부에서 불길이 치솟았고, 남성은 황급히 달아났다.

다행히 화염병 투척 방화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후엔짱 불교 명상센터의 수잔 응우옌 스님은 “화재가 발생하자 센터 직원과 이웃들이 진압을 도왔다”며 “이들 덕분에 큰 피해 없이 불을 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그 누구에게도 원한 살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방화범에게 화가 나지는 않지만 단지 왜 이런 짓을 했는지 알고 싶다”면서 “지난 2022년 10월에 요사채가 전소된 일이 있었는데, 소방 당국은 전기 문제라고 말했지만 같은 일이 발생한 지금 방화가 의심되며 다시금 같은 일이 반복될까 두렵다”고 밝혔다.

후엔짱 불교 명상센터의 화염병 투척 방화 피해 소식을 들은 아시아계 미국인 재단(The Asian American Foundation) 대표는 “범인의 방화 동기와 상관없이 지역사회 전반에 불안감이 커지고 소속감이 흔들렸다”면서 “모든 사람들은 종교 시설에서 안전할 권리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형태의 증오와 차별에 반대하며, 몽고메리 카운티 당국은 안전과 보안 의식을 회복하기 위해 지역 사회 지도자들과 협력하길 바란다”면서 “또한 의회와 백악관이 종교 기관들이 지역 사회의 전반적인 안전을 향상시키기 위해 모범적인 보안 조치를 시행할 자원을 가질 수 있도록 연방재난관리청(FEMA) 비영리 보안 보조금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과 접근을 확대할 것을 촉구한다”고 성명문을 발표했다.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은 방화범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는 등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민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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