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11월 17일 학술대회 개최
종단 정통·전통성 확립 위해 열려
상진 스님, ‘종조 위상 확립’ 강조
'석옥-태고 계맥' 국제 연구 계획

태고종은 11월 17일 ‘제5차 태고종의 정통성·전통성 확립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학술대회 기념촬영 모습. 
태고종은 11월 17일 ‘제5차 태고종의 정통성·전통성 확립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학술대회 기념촬영 모습. 

태고종이 태고보우(1301~1382) 국사의 위상 연구·조명을 통해 종단 정통성과 전통성 확립에 나섰다.

태고종(총무원장 상진)1117일 서울 종로 사간동 전통문화전승관 1층 대회의실에서 고려 말 태고보우 국사의 사상적 형성과 전개를 주제로 5차 태고종의 정통성·전통성 확립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술대회에 앞서 진행된 입재식에서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격려사를 통해 종조 태고보우 국사가 한국불교 종조로 선양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연구를 추진할 뜻을 밝혔다. 특히 임제 선사의 19세 법손인 석옥청공(1272~1352) 선사와 그 가르침을 전해 받은 태고보우 국사와의 관계를 심도있게 조명하겠다는 계획도 내왔다.

실제 태고보우 국사는 1346년에 중국으로 들어가 1347년 석옥청공에게 인가를 받고 가사를 전해 받아 고려 임제종의 적통을 이었다. 백운경한(1299~1347) 선사도 1351년 천호암에서 석옥청공 선사에게 법을 묻고, 인도 선승인 지공 스님(?~1363)에게 사사 후 1352년 귀국했다.

태고종은 11월 17일 ‘제5차 태고종의 정통성·전통성 확립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이 격려사를 하고 있는 모습. 
태고종은 11월 17일 ‘제5차 태고종의 정통성·전통성 확립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이 격려사를 하고 있는 모습. 

상진 스님은 한중일불교우호교류대회에 참석한 중국불교 스님 90명이 양주 청련사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석옥청공 선사가 주석했던 사찰의 주지스님도 참석해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내년에 다시한번 자리를 만들기로 했다면서 태고보우 국사의 법이 한국불교 정통 적자임을 알릴 수 있도록 종조의 위상을 정립해야 한다. 이는 태고종 종도로서가 아니라 부처님의 제자로서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여러 연구자들이 나서 태고보우 국사에 대한 연구와 조명이 활발히 이뤄진다면 한국불교의 종조가 태고보우 선사임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석옥청공-태고보우의 계맥을 조명하는 국제학술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학술대회에서는 태고보우 국사의 선사상의 연원과 한국불교사적 위상 등을 조명하는 연구논문들이 발표됐다.

태고종은 11월 17일 ‘제5차 태고종의 정통성·전통성 확립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태고종은 11월 17일 ‘제5차 태고종의 정통성·전통성 확립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김진무 충남대 교수는 중국 임제종의 법맥 전승과 태고보우의 선사상을 통해 석옥청공 선사에게 임제의 법을 계승한 태고보우 국사의 선사상의 면면을 살폈다.

김진무 교수는 한국 선의 중흥조로서 태고보우는 원으로 가기 전에 화두참구를 통해 개오했지만, 본색 종가를 찾아 인가를 받기 위해 석옥청공을 찾아 인가를 받았다면서 “<태고화상어록> <행장> 등을 통해 태고보우 선사상은 명확하게 조사선과 임제선을 계승한 내용이 보이며, 간화선의 화두 참구에 대한 구체적인 수행법에 대해 상세히 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한국불교의 주류는 간화선이 차지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태고보우 선사가 결정적인 작용을 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태고종은 11월 17일 ‘제5차 태고종의 정통성·전통성 확립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태고종은 11월 17일 ‘제5차 태고종의 정통성·전통성 확립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한국불교사에 있어서 원증국사 태고보우의 위상을 발표한 김방룡 충남대 교수는 태고보우 국사의 생애와 사상을 통해 구도와 정법계승 간화선 수행 체계화 현실적 개혁 통합 정신 호국적 불교관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방룡 교수는 태고보우 국사가 원나라로 들어가 임제종의 정맥을 잇고 있던 석옥으로부터 인가를 받아온 것은 꺼져가는 불교계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원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조선 중기 임제-태고 법통설이 만들어지게 된 것은 태고의 깨달음이 진정한 선의 세계와 합일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태고보우 국사의 구토와 정법 계승 의식이 면면히 계승돼 한국불교를 지탱하는 하나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태고종은 11월 17일 ‘제5차 태고종의 정통성·전통성 확립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태고종은 11월 17일 ‘제5차 태고종의 정통성·전통성 확립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현재의 태고종이 간화선을 기반한 태고보우 국사의 사상적 정체성을 따르고 있느냐등의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전 태고종도들이 길 없는 길을 걸어갈 것을 제언했다. 김방룡 교수는 길 없는 길이야말로 부처님과 역대 조사가 걸었던 길이고, ‘견성성불 전법도생을 목표로 하는 태고종도들이 걸어가야 할 길이라며 길이 없는 길이기 때문에 한발을 내딛으면 그것이 길이고, 길이 없는 길이기 때문에 길 아닌 길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황인규 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태고보우의 불교 개혁과 의의, 김호귀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HK교수는 태고 보우의 인가와 전법에 대한 고찰을 각각 발표했다. 논평자로는 조윤경 안동대 교수, 김용태 동국대 불교학술원 HK교수, 박용진 국민대 교양학부 교수, 박재현 동명대 선명상치유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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