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노동위, 11월 8일 기도회
DL이앤씨 회장 공개 사과 촉구

올해 8월 부산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추락해 숨진 고 강보경 노동자 죽음과 관련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DL이앤씨 회장의 진심 어린 사과를 촉구하는 기도회가 열렸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사노위)는 11월 8일 서울 종로구 DL이앤씨 본사 앞에 마련된 추모분향소에서 기도회를 봉행하고 고 강보경 노동자의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사노위는 10월 11일 ‘DL이앤씨 산재사망 노동자 고 강보경 추모위령재’를 시작으로 일주일에 한 번 기도회를 마련, 유가족들의 아픔을 함께하고 있다.

고 강보경 노동자는 올해 8월 11일 DL이앤씨의 부산 연제구 아파트 신축 공사장 6층에서 창호 교체작업을 하다 200m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강 씨는 DL이앤씨 하도급업체 KCC 소속으로 일했다. 이번 사망사고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DL이앤씨의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7번째 중대재해이며, 강 씨는 8번째 희생자다.

8월 말 통영에 살던 고인의 어머니 이숙련씨와 누나 강지선씨는 원청인 DL이앤씨의 책임을 묻기 위해 서울로 상경했다. 유가족은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DL이앤씨 회장 공개 사과 △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유족 배상을 요구하며 출근·점심·퇴근 시간에 맞춘 피켓 시위와 농성을 펼치고 있다.

기도회에 앞서 사노위 위원 원경 스님은 “DL이앤씨는 존엄한 생명의 가치를 외면·무시해선 안 된다”며 “회사가 잘못을 인정하고, 공식적인 사과에 응할 때까지 조계종 사노위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강보경 노동자 어머니 이숙련씨는 “아들의 죽음에 책임 있는 사람들은 제대로 사과하고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한다”며 “아들을 포함해 DL이앤씨 건설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노동자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고, 더 이상은 안타까운 목숨이 희생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기도회는 원경 스님의 집전으로 20분 가량 이어졌다. 기도회를 마친 스님과 유가족은 ‘사망사고의 진상을 공개하고 유족에게 사과하라’ ‘내 아들 살려내라’ ‘산재사망의 진실을 밝혀라’ 등의 피켓을 들고 DL이앤씨 본사 인근을 돌며 재차 고 강보경 노동자 죽음의 원인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김내영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