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10월 19일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상진 스님의 100일 행보와 향후 계획들을 살필 수 있는 자리였다. 

지난 6월 27일 임기를 시작한 상진 스님이 취임 100일 동안 보인 첫 행보는 ‘대외 소통’이었다. 스님은 지방 종무원을 순시하고 지자체를 방문해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이와 함께 경북도청에 수재의연금을 전달하고, 오송궁평 지하차도 희생자를 위한 합동 위령재를 봉행하는 등 대외적인 자비나눔 행보도 이어갔으며,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지 성명·모로코 강진 애도문·건군 75주년 축하메시지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 

시간을 쪼개 동분서주한 이유는 상진 스님이 가진 공심(公心) 때문이다. 상진 스님은 총무원장 당선 직후 “사심 없이 오직 공심으로 종단을 운영하겠다. 한국불교 적자종단인 태고종단이 빛이 날 수 있도록 발로 뛰겠다”고 했다. 지방자치단체장을 만나서 태고종의 협력을 약속한 것도 종단의 위상을 강화해 종도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그간 100일 동안 대외적 소통 행보를 보였다면, 상진 스님이 계획하는 두 번째 행보는 태고종이 보유한 문화 자산을 활용하는 사업을 구체화 하는 것이다. 태고종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영산재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산사’의 순천 선암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시대에 맞게 활용해 대중들에게 선보이겠다는 게 상진 스님의 계획이다. 상진 스님의 공약 중 하나였던 ‘태고문화사업단(가칭)’ 설립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도제 양성, 전법 강화 등 상진 스님이 내놓은 청사진들은 많다. 이제 중요한 것은 정책의 차질없는 실천이다. 앞으로 상진 스님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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