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해탈(解脫)

선선한 바람과 함께 불어오는 가을의 향기. 참 반갑고 고맙다.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풍성함이 가득한 계절이 왔다. 그리고 조금 있으면 산천초목도 아름다운 옷을 갈아입고 가을 풍경을 드러내겠지. 뭔가 모르게 자유로움이 내 곁에 안기는 듯 참 좋은 계절이다.
불교는 스스로 삶의 괴로움에서 벗어나 영원한 안락을 추구하는 종교이고, 모든 중생들의 고통을 구제하고 즐거움을 베푸는 종교이다.
자유롭고 풍요롭고 안락하고 행복하고 즐거움이 있는 그 속에 괴로움도 있겠고 힘든 일도 있을 것이다. 이 좋은 계절 가을, 잠시라도 굴레의 얽매임에서 벗어나 보자. 고뇌에서도 벗어나 보자. 자신을 감싸고 있는 속박에서 벗어나 보자. 모든 것을 내려놔 보자. 그리고 ‘나’를 찾자. 환하게 웃으시며 반기시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모습 속으로 빠져 들어가 보자. 이 가을에. 나무 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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