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라마 주치의 배리 커진 스님 인터뷰

매드 스캐이프와 인터뷰하는 커진스님. 사진출처=매드스캐이프 인터뷰 화면 캡쳐
매드 스캐이프와 인터뷰하는 커진스님. 사진출처=매드스캐이프 인터뷰 화면 캡쳐

달라이라마의 양방주치의로 유명한 배리 커진(Barry Kerzin) 스님은 최근 의료전문가들을 위한 웹저널인 ‘매드 스캐이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불교와 현대의학이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10월 6일, 매드 스캐이프는 스님의 인터뷰를 특별 보도했다.

커진 스님은 현재 자비를 의료의 핵심사명으로 삼았다. 2015년에 환자의 치료와 정서적 건강을 지원하고 향상시키기 위해 의료 전문가에게 연민, 마음챙김, 회복력을 교육하는 ‘이타주의 의학 연구소’를 설립했다. 또 불교철학과 의학의 교차점을 연구하기 위해 ‘인간 가치 연구소’도 설립했다.

커진 스님은 “현재 자신이 세운 두 연구소에서의 강의는 물론 달라이라마와 다람살라의 사람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매주 2회 온라인으로 강의를 진행하며 매일 최소 2시간씩의 명상, 주요 의학저널의 최신연구결과 확인 등 바쁜 나날을 보낸다. 

스님은 “비록 일반 사회인들처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하는 직업은 아니지만 매우 바쁜 일정을 보낸다”면서 “공감을 넘어 자비로 나아가는 실천이 나의 강한 힘의 원천이다. 지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커진 스님은 달라이라마의 주치의이자 불교 출가자라는 입장에서 다른 의료종사자들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매드 스캐이프이 요청에 “의료종사자들은 환자들에 대해 지속적인 자비심을 가지고 도움을 주려는 동기를 유지하면서도 환자의 고통과는 감정적인 거리를 두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자신이 연구하는 모든 의학적 핵심은 바로 자비라고 설명하며 “환자에 대한 자비도 중요하지만, 자기자신에 대한 자비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스님은 “우리는 자신을 많이 의심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우리를 더욱 취약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잘 안 된 일에 연연하다가 급락하곤 한다. 그걸 검토하고 다음번에 더 잘하려고 노력하라는 게 아니라, 이미 잘 된 일을 축하하고 기뻐하면서 스스로를 다독이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예를 들어 나는 항상 ‘내가 달라이라마의 주치의라니! 이건 꿈이겠지!’하며 스스로를 꼬집어 보곤한다”며 웃어보였다.

박영빈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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