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최주현
그림=최주현

자비(慈悲)는 다른 사람을 크게 온전히 사랑하고 가엾게 여기는 마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랑에 연민의 마음이 더해진 마음을 자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비를 실천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 남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 그리고 남을 찬탄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행복한 삶이 어디에서 올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내면으로부터 평온하고 행복한 자기 마음에서 옵니다. 그 다음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행복한 삶이 펼쳐집니다.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면 친절과 찬탄을 습관화하는 것입니다.

매일 한번 누구에게든지 친절을 베풀고, 찬탄을 해 주세요. 작은 친절, 찬탄하는 말 한마디, 선한 행위 하나가 하루를 밝고 기쁘고 행복하게 만들어줍니다. 남에게 기쁨을 주고, 남에게 도움을 주고, 남의 기쁨을 자기의 기쁨으로 받아들여 찬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남의 기쁨이 곧 나의 기쁨이 되는 이유는 우리 모두는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나무를 보면 잎은 가지를 의지하고, 가지는 줄기와 뿌리가 있기에 존재할 수 있습니다. 줄기와 뿌리가 나무의 중심이 된다고 해서 잎사귀는 필요 없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잎사귀들의 광합성 작용으로 가지와 줄기, 뿌리도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한 그루의 나무처럼 우리는 이렇게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자기의 것을 나눠주는 것은 자기를 무한대로 키워나가는 지름길입니다. 자기의 것을 나눠줌으로써 자기가 가지고 있는 본래의 가치가 백 배, 천 배, 만 배 늘어나게 됩니다. 남에게 나눠주면 줄수록 모든 사람과 일체를 이루어 가고 있습니다. 

남에게 나눠주는 것이 많은 사람은 거두어들일 것도 많아집니다. 어려운 일에 빠졌을 때 자기를 돕는 사람이 없다면 평소 남을 돕지 않은 사람입니다. 항상 마음 속 깊이 만나는 모든 사람을 조금이라도 기쁨을 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차를 운전할 때 양보운전을 해 주는 것이 하루의 기쁨과 행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만일 양보를 받았다면 손을 흔들어 고마운 마음을 표현해 주는 것이 하루의 기쁨과 행복이 되기도 합니다. 전철에서 자리를 양보해 주는 것도 기쁨과 행복이 될 수 있습니다.

‘나만 행복하면 된다’는 편협한 생각보다는 ‘더불어 행복해야 한다’라는 아량이 넓은 마음을 지녀야 합니다. 행복이란 마음의 넓이만큼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마음의 그릇을 넓히고 자비의 꽃을 활짝 피워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누리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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