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9월 8일 해인총림 해인사 주지 혜일 스님을 비롯한 10명의 스님들에게 ‘출가장려위원’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에 따라 공식적으로 종단적인 출가 장려 기구인 ‘출가장려위원회’가 출범하게 됐다. 

출가 관련 종단적 기구 설치는 오래전부터 주문돼 왔던 과제다. 현재 한국불교는 ‘출가 절벽 시대’가 도래했다. 한국불교 대표종단 조계종의 출가자 수는 2000년 528명을 정점으로 계속 줄어 지난해는 61명만이 출가했다. 

조계종이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10년대에 들어 다양한 출가 홍보 사업 등을 진행했지만, 백약이 무효했다. 여러 요인이 있었지만, 출가 장려 사업에 대한 책임이 승가교육 행정 기구인 교육원에 집중돼 있었던 점도 큰 문제 중 하나였다. 출가 장려 대상은 재가 청년 불자이기 때문에 포교 사업과의 연계가 필수였지만, 이 같은 연계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렇기에 출가자 확대를 위한 종단적 ‘출가 T/F’ 구성이 지속적으로 제안돼 왔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출가장려위원회’가 출범한 만큼 제대로 된 출가 진흥 불사가 이뤄져야 한다. 불자 대중에게 불법(佛法)을 전할 승보(僧寶)의 계승·발전은 이제 시대적 과제다. 미래 인재인 청년들을 불교로 이끌고 승가 인재로 양성할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너져 버린 어린이·청소년, 청년 등 계층포교의 부활이 급선무다. 미래 불자 재원이 없는데, 출가 인재가 있을린 만무이기 때문이다.  

출가장려위원장 혜일 스님은 “5년 내 연간 출가자 200명 회복”을 약속했다. 제대로 된 정책으로 이 약속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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