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8일 오후 11시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역대급 강진이 발생했다. 진도 6.8에 달하는 지진으로 모로코 내무부는 2901명이 숨지고 5530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9월 13일 기준) 하지만, 피해 지역이 광범위하고, 구조·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어 희생자는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증유의 강진 피해에 한국불교계에서 애도와 지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9월 11일 ‘모로코 강진 피해 애도 및 지원 성명’을 내고 “강진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모로코 국민 여러분께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도 같은 날 120년 만에 대지진으로 많은 피해를 입은 모로코 정부와 국민들에게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재단 후원자, 자원봉사자, 산하시설 종사자, 일반인을 대상으로 모로코 지진 피해 지원을 위한 긴급모금 성금을 모연키로 했다. 복지재단은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 아름다운동행, 더프라미스와 함께 긴급구호와 관련된 회의를 진행 후 긴급구호선발대를 신속히 파견할 예정이다. 삶의 터전을 잃게 된 모로코 국민들에게 긴급 식량과 의료 물품 등 생존 필수품을 빠르게 지원, 회복을 위한 종단적 지원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불교에는 ‘세계일화(世界一花)’라는 말이 전해진다. ‘세계는 한 송이의 꽃’이라는 이 말은 ‘너와 내가 하나요, 만물중생이 한 몸’이라는 의미다. 프랑스 식민지였던 모로코는 6.25 한국전쟁에 프랑스 UN군 소속으로 참여했다. 어떻게 보면 현재 한국을 있게 한 친우(親友)이다. 그들의 어려움은 곧 우리의 어려움일 것이다. 강진으로 상처 입은 모로코에 자비의 손길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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