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노년의 삶을 위협하는 근감소증

우리나라는 2020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15%를 넘어 고령사회로 진입했으며, 계속해서 매우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런 노인 인구의 증가에 따라 건강한 노년의 삶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고령자들의 건강 관리와 유지가 사회,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근감소증이란?

노화에 따른 신체의 생리적 변화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변화 중 하나는 신체 근육량이 감소하는 근감소증(sarcopenia)이다. 근감소증(sarcopenia)은 그리스어에서 기원한 근육을 뜻하는 사코(sarco)와 감소를 의미하는 페니아(penia)가 합성된 단어다.

이러한 노화로 인한 근육량의 감소는 과거에는 자연적인 신체 변화로 여겨졌다. 하지만 근감소증으로 인한 근력의 저하가 여러 가지 신체 기능의 저하 및 장애를 일으키고 결과적으로 환자의 사망 위험성도 증가시킨다는 게 밝혀지면서 현재는 예방과 치료가 필요한 하나의 만성 질병으로 인식이 전화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6년 국제질병통계분류 제10차 개정판에서 노인성 근감소증에 질병코드(ICD-10-CM M62.84)를 최초로 부여했고, 2019년 유럽 고령자 근감소증 연구 그룹에서는 근감소증을 낙상, 골절, 신체장애 및 사망률을 증가시킬 수 있는 점진적이고 일반화된 만성 골격근 질환이라고 정의했다.

우리나라에서도 2021년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 8차 개정안에 근감소증을 질병으로 정의하고 진단 코드를 부여했다. 이처럼 근감소증은 현재 의학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명백한 만성질환으로 간주되고 있다.

최근의 한 국내 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의 노인의 근감소증 유병률은 약 13.1% (남성 14.9%, 여성 11.4%)로 국내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근감소증 환자로 추정된다.

근감소증의 원인은 다양하나 대표적 원인으로는 노화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성장 호르몬, 성호르몬), 단백질 섭취의 부족, 신체 활동 감소로 인한 운동량 저하 등이 있으며 이러한 원인 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근감소증의 증상은?

가장 대표적인 근감소증의 증상은 근력의 저하다. 팔, 다리에 힘이 떨어져 물건을 잘 들어 올리지 못하고 걷는 것이 힘들어 진다. 특히 다리의 근력저하는 보행 장애를 유발하여 신체 활동성을 떨어트리고 우리 몸을 더욱 쇠약하게 만든다. 또한 몸의 균형을 저하시켜 쉽게 넘어지게 만든다. 근감소증은 골다공증을 유발한다고도 알려져 있다. 골다공증으로 인해서 뼈가 약해진 상태에서 자주 넘어지게 되니 손목, 척추, 대퇴골에 골절도 자주 발생하게 된다.

또한 근감소증은 여러 가지 전신적인 질환의 발생률도 높이는데, 한 국내 연구 결과를 보면 근감소증이 있는 환자는 근감소증이 없는 환자보다 심혈관질환 3.6배, 당뇨병 3배, 고혈압은 2배까지 발병률이 높다고 한다.

근감소증의 진단

근감소증의 진단을 위해 병원에서는 근육량 측정, 근력 측정, 신체의 운동 기능 측정을 통해 근육의 양과 질을 모두 평가한 후 근감소증 진단을 하게 된다.

근력은 악력을 통해서 쉽게 측정할 수 있는데 악력이 남성의 경우 28Kg, 여성의 경우 18Kg 미만으로 측정되면 근력이 떨어져 있다고 평가한다.

신체 운동 기능 검사는 걷는 속도를 측정하거나 의자에 앉았다가 섰다를 반복하는 시간을 측정한다. 6m의 거리를 걷는 데 6초 이상 걸리거나 의자에 5회 앉았다가 일어서는 시간이 12초 이상 걸릴 경우 신체 운동기능 저하 상태로 평가한다.

병원에서 위와 같은 3가지 항목을 검사한 후 근육량의 감소와 함께 근력이나 신체 운동기능중 하나 이상의 항목에서 정상보다 저하된 결과를 보이면 근감소증으로 진단한다.

근감소증의 치료는?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근감소증을 치료하는 확실히 효과가 검증된 약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알려진 근감소증의 예방과 치료의 최선의 방법은 충분한 영양섭취와 운동이다.

근감소증 예방에 가장 중요한 영양소는 단백질이다.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하루 단백질 섭취량은 체중 1Kg 당 1g 정도이다. 체중이 60Kg 이라면 한 끼에 단백질 20~30g을 하루에 3번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충분한 비타민 D 섭취도 근감소증 예방과 낙상의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인 대다수가 하루 권장량 만큼 비타민 D 섭취를 못하고 있어 근감소증 예방을 위해서는 병원에서 비타민 D를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근감소증 예방에 효과적인 운동은 팔굽혀 펴기나 아령 들기, 스쿼트 같은 근력강화 운동이 알려져 있으나 이러한 근력 운동을 하기 힘든 상태라면 걷기나 계단 오르기 등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시행할 수 있는 운동부터 우선 시작하는 것도 괜찮다. 노인성 척추 질환이나 관절 질환이 있어 통증으로 인해 운동을 하기 힘든 상태라면 먼저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통증의 원인을 치료 하는 것이 필요하다.

건강한 노년의 삶은 모든 사람의 바람이다. 근감소증은 건강한 노년의 삶을 위협하는 예방과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다. 지금부터 충분한 영양 섭취와 운동을 통해 미리미리 근육을 저축하여 건강한 노년을 삶을 보내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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