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과 계층 포교를 위해 서울에 머무는 비구니스님들의 수행처인 ‘나란다수행관’이 최근 제3관을 개관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비구니스님들이 공부와 수업, 포교를 위해 서울에 머물러야 할 경우 변변한 거처가 없어 여관이나 고시원에 머물러야 하는 경우들이 많았다. 이에 비로자나국제선원은 지난 2018년 2월 ‘나란다수행관’을 개관하고 서울에 머무는 비구니스님들에게 주석처를 제공해왔다.

부침도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전세대출 규제로 인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불자들의 단합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그래서 5년 동안 농인법회 ‘자비두손회’를 이끌고 있는 일원 스님, 선불장 리더십 아카데미에서 활동하는 범준 스님, 사찰음식을 전문화하고 발전시키는 성화 스님, 영어경전 번역과 동시통역 활동을 하는 민우 스님 등 30명의 스님들이 나란다수행관을 다녀갔다. 이를 보면 나란다수행관이 단순한 숙박이 아닌 도심 포교의 허브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번에 문을 연 제3관은 비구니스님들의 어려움을 전해들은 조원희 불자가 자신이 소유한 부동산을 무상임대하면서 마련돼 의미가 더욱 크다. 심지어 조원희 불자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직접 수행관 인테리어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불교 승원의 시초인 죽림정사는 가란타 장자가 자기 소유의 숲을 헌상하고, 마가다 국왕 빔비사라가 건립한 도량이다. 기원정사는 수다타 장자가 기타 태자의 원림에 세운 정사(精舍)다. 이곳에서 부처님은 전법포교하며 불교의 기반을 구축했다. 

승가가 주석하며 수행하고 법을 펼칠 도량은 옛날에도 지금에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나란다수행관’은 승가의 수행처이자 도심 포교 허브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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