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 캄펭 초등 1~6학년 628명에
월 1회 명상·불교적 윤리 진행
마음에 불교 지혜 넣는게 목표
스님 11명 자원봉사·기부 운영

학교에서 스님들이 진행하는 불교윤리 교육의 모습. 사진출처=더 프놈펜 포스트
학교에서 스님들이 진행하는 불교윤리 교육의 모습. 사진출처=더 프놈펜 포스트

캄보디아 제2의 도시인 바탐방. 이곳의 중심부에 위치한 캄메아코르 마을의 초등학교들에서는 초등교육에 불교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8월 28일, 캄보디아의 ‘더 프놈펜 포스트’는 왓 캄펭 초등학교에서 진행되는 교육불교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했다.

왓 캄펭 초등학교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628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학교는 교육부에서 정한 커리큘럼에 따라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불교에 대한 추가적인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학교의 납 롬두올 부교장은 “2012년부터 수업이 시작됐다. 현재 스님들이 한 달에 한 번 수업을 진행하며 2학년부터 6학년까지 한 시간씩 진행한다. 현재 이 지역에서 이곳을 포함에 3곳의 학교에서 불교수업이 시행되고 있다”고 수업을 소개했다.

수업의 내용은 불교에서 말하는 심리학을 근간한 윤리교육이다. 수업에는 기도와 명상을 포함해 불교적인 윤리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이 프로그램은 캄보디아에서 존경받는 고승인 학 시엥하이 스님이 이끄는 ‘캄보디아 교육불교(BEC)’에서 시작됐다. 

BEC의 프로젝트 관리자인 토운 팔리 스님은 이 프로젝트에 대해 “목표는 젊은이들의 마음에 불교의 지혜를 불어넣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팔리 스님 “오늘날 청소년들 가운데 불교의 가르침을 일찍 접해 윤리적인 삶을 영위하고 마음의 위안을 찾는 이들도 많지만, 다양한 사회적 영향으로 인해 그렇지 못한 이들도 많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덕성에 초점을 맞춘 교육 계획을 개척한 것이 현재의 교육불교의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팔리 스님은 “학생들에게 규율과 도덕적 나침반을 심어주는 것은 단지 스님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규 교사들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기에 역할을 나누어 교사들이 이론적인 윤리를 지도하면, 스님들은 학생들에게 불교에 내재된 마음의 평화를 소개한다”며 교육 프로그램은 정교교육과 균형을 맞추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롬두올 부교장은 스님들의 수업에 대해 “스님들의 가르침은 학생들에게 중요한 정서교육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정서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정신적 회복력과 인내심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고 있으며, 학부모들의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다”고 전했다.

현재 수업은 11명의 스님들이 번갈아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적으로 스님들의 자원봉사와 기부로 진행되고 있다. 팔리 스님은 “교육에 나설 수 있는 스님들의 수가 제한되어 있고 초등 및 중등 수준에서 이미 적절한 교육이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고등학교에서는 수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교육에 나서지 못하는 스님들은 수업에 필요한 교보재를 기부하는 것으로 수업을 돕고있다”고 전했다. 

불교교육 프로그램은 현재 바탐방 지역을 중심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현지 교육국의 트리 학 사무국장은 “스님들의 통찰력과 교육당국 간의 협력은 청소년들에게 윤리적인 삶의 구조를 진작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수업의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영빈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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