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정운 글·그림/ 운주사 / 1만7000원
용정운 글·그림/ 운주사 / 1만7000원

예전부터 사람의 마음을 원숭이에 비유하곤 했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원숭이의 모습과 하루에도 수백, 수천 번 요동치는 인간의 마음이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 때로는 말에 비유하기도 한다. 한곳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멀리멀리 달아나는 모습이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

마음이 주인이라고 하는데, 주인인 마음이 이처럼 요동치니 내 삶이 흔들리고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수행이나 명상은 이 마음을 고요히 한곳에 붙잡아두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최종 도착지가 깨달음이고 열반이다.

〈몽이의 깨달음〉의 주인공인 ‘몽이’는 원숭이를 수행자로 의인화한 것이다. 몽이는 깨달음을 찾아가는 여행자다. 수행자 몽이는 과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

이 책은 결코 불교 교리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거나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그냥 몽이의 생각이나 느낌, 깨우침 등을 따라가다 보면, 나와 내 마음과 내 삶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것이다. 

쉽고 편안함 속에 담긴, 본질을 꿰뚫는 날카로움이 입문을 넘어 깨달음의 세계로 깊숙하게 이끌어줄 것이다.

임은호 기자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