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고양 금륜사로 시작된 불교환경연대의 ‘녹색사찰’이 5년여 만에 등록 50호 사찰을 돌파했다. 연평균 10개 사찰이 ‘녹색사찰’로 등록하는 추세로 그 증가세는 조금 더딜 수 있다. 하지만 사찰 사부대중의 환경인식 개선 효과만큼은 확실하다고 한다. 

녹색사찰 50호의 주인공은 고양 법문사로 8월 16일 불교환경연대와의 협약을 통해 녹색사찰로 이름을 올렸다. 같은 날 저녁, 울산 황룡사가 울산불교환경연대와의 협약으로 녹색사찰 51호가 됐다.

2000년대 불교환경연대의 환경운동은 ‘이슈 파이팅’에 집중됐다. 물론, 빈그릇운동과 생태방생 등 다양한 실천활동도 있었지만 큰 파장을 가져오지는 못했다. 2010년대 이후에는 더 이상 ‘이슈 파이팅’만으로는 환경 위기에 대처하기 어려워졌고, 대중적 환경운동으로 저변확대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나타난 것인 ‘녹색사찰운동’이다. 

녹색사찰 운동은 사찰 내부의 변화를 이끌었다는 후문이다. 고양 금륜사는 비닐을 쓰지 않기 위해 떡을 뻥튀기에 올려 나눠주기도 했고, 신도들에게 용기 지참을 공지했다.

불교환경연대가 추진하는 녹색사찰 운동은 사찰로 시작한 환경운동이 지역사회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불교환경연대 지부를 늘려 지역단위 소통에 힘쓸 계획이라고 한다. 다만, 사찰들이 지역사회에 환경교육을 할 수 있는 통일된 교안 등을 불교환경연대에서 개발할 필요가 있다. 

‘우보천리(牛步千里)’라는 말이 있다. 소의 걸음으로 천 리를 간다는 뜻이다. ‘녹색불교운동’은 느리지만 확실한 ‘녹색불교’로 가는 걸음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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