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상담개발원-서울시자살예방센터 ‘살사프로젝트’

8월 17일, 4대 종교 ‘열린포럼’
위로법회·명상프로그램 등 소개
죽음 현실 인식 위한 방안도 제시

자살 유가족들의 돌봄과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해 서울시와 4대 종교가 ‘살자, 사랑하자’를 외치며 함께 방안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조계종 불교상담개발원(원장 선업)은 8월 17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2층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2023년 살사프로젝트 ‘4대 종단과 함께하는 열린포럼’을 개최했다. ‘살사 프로젝트’는‘살자 사랑하자 프로젝트’의 줄임말로 생명존중문화 확산과 자살예방을 위해 서울시와 불교․원불교․천주교․개신교 4대 종교계가 협력하는 사업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불교상담개발원장 선업 스님과 (사)생명문화 라이프호프 대표, 정경숙 원불교 둥근마음상담연구센터장,천주교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장 차바우나 신부가 강연자로 나서 종교별 유가족 대상 자살예방사업 활동을 공유했다.

선업 스님은 위로법회와 자조모임, 명상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 자비의전화 운영 등 유가족들의 마음을 돌볼 수 있는 다양한 불교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선업 스님은 “이번 열린포럼을 통해 현대인들의 행복한 삶과 생명의 가치를 전하는 종교계가 자살예방에 함께하길 기대한다”면서 “한국사회의 정신건강 및 생명의 가치를 확립하고 지역사회 속에서 전문기관과 함께 자살예방을 위한 다양한 실천사업들을 통해 한국사회의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개신교의 유가족과 함께하는 훈훈한 글쓰기와 자살예방 강사 양성, 원불교의 생명존중학교 운영 등 각 종교 특색에 맞는 다양한 활동들이 소개됐다.

이범수 동국대 불교대학원 생사문화산업학과 교수는 이날 ‘자살유가족의 박탈된 애도와 돌봄’이라는 기조강연을 통해 자살 유족의 상황과 특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공감각적 반응과 죽음 현실 인식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이범수 교수는 “자살유족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에서 통찰은 연기, 집착, 무상으로 인도하는 죽음 수용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할수 있다”면서 “통찰을 통해 삶의 과정 도처에서 조우하는 죽음 위기에서 겪는 혼란의 우여곡절을 새로운 새명의 장으로 전히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수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팀장은 ‘서울시 자살유족 서비스’에서 유가족 애도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안내하고 이에 대한 효과를 설명했다. 류지수 팀장에 다르면 서울시는 행정정차와 법률 서비스, 일시 주거 서비스 등 유족긴급서비스를 통해 부담감과 트라우마 완화에 힘쓰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자살유가족들에게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적는 이벤트도 진행됐다. ‘남겨진 분들 서로 마음을 나눠요’ ‘넌 혼자가 아니야. 힘내자 우리 함께’ ‘자살 아닌 살자! 살자! 꼭 살자!’등 유가족에게 따뜻한 응원의 한마디가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포럼에 앞서 조계종 포교원장 범해 스님은 “이번 포럼은 서울시와 4대 종교가 함께 현대인들의 행복한 삶과 생명의 가치를 전하기 위해 종교계가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을 위해 추구할 내용과 의미, 방향을 설정하는 자리”라면서 “포럼을 통해 한국사회의 정신건강 및 생명의 가치를 확립해 자살예방을 향해 한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불교상담개발원은 2015년부터 서울시와 천주교, 원불교, 기독교와 함께‘살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자살 방지를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임은호 기자 imeunho@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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