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 다스&미라바이 부시 지음 유영일 옮김 / 올리브나무 펴냄 / 1만 8000원
람 다스&미라바이 부시 지음 유영일 옮김 / 올리브나무 펴냄 / 1만 8000원

‘낡은 옷을 벗고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는’ 것처럼 안전하고 편안한 죽음을 맞으려면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인류 공통의 정서인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편안하게 잘 죽기 위해서는 어떠한 ‘삶의 철학’이 유효할까?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부모와 친지, 사랑하는 사람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지켜줄 수 있는 지혜로운 방법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 앞에서 미국 정신계의 전설인 람 다스가 자신의 죽음을 눈앞에 둔 상태에서 자신이 온 생애를 통해 터득한 ‘지혜의 보물창고’를 열어 보였다. 이 책은 동양의 명상법을 서구에 전파한 람 다스와 마음챙김으로 구글에 새 바람을 일으킨 미라바이 부시의 삶과 사랑과 죽음에 관한 대화다. 

람 다스는 최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나 30대 초에 하버드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되었으나 환각제 효과를 통한 인간의 의식 확장 실험으로 사회적 파문을 일으켜 교수직에서 파문당하고 인도로 간다. 동양의 영성과 명상 전통에 충격을 받은 그는 ‘마하라지’로 더 잘 알려진 ‘님 카롤리 바바’를 만나 몸, 마음을 넘어선 거대한 사랑의 물결을 체험하고 대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나’라는 존재는 ‘내가 생각하는 나’(에고)가 아니라 ‘사랑의 의식’ 곧 영혼이라는 것을 온 존재로 깨달은 것이다. 마하라지로부터 ‘신의 종’이라는 뜻을 지닌 람 다스라는 이름을 받고 미국으로 돌아온 그는, 동양의 영성과 요가를 대중화하는 초석이 된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인생을 바꾸어 준 멘토’로 여겼을 만큼 미국 사회에 그가 끼친 영향은 깊고도 넓다.

1997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그는 기적적으로 회복되었지만 실어증을 갖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4년부터는 하와이 마우이에 자리를 잡고 다른 영적 리더들과 함께 계속해서 수련회를 열었으며, 세상을 떠나기 1년 전, 도반인 미라바이 부시를 초청, 두 사람의 친밀한 대화를 통해 마지막 책을 쓰기로 결심하고, 웰다잉의 매뉴얼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을 세상에 남겼다.

이 책은 선물이자 기쁨이며, 죽음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촉발되곤 하는 두려움과 불확실성을 제거해 주는 리셋 버튼이 되어줄 것이다.

임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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