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한 대리석 불상·공원 조성
“세계 평화 목표” 홍보 눈살

미얀마 네피도에 조성되고 있는 19m에 달하는 대리석 좌불상과 공원. 사진출처=에이비씨뉴스
미얀마 네피도에 조성되고 있는 19m에 달하는 대리석 좌불상과 공원. 사진출처=에이비씨뉴스

미얀마 군부 정부가 대형불상을 조성, 불교도 국민의 마음잡기에 나섰다. 

에이비씨 뉴스는 7월 23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 조성되고 있는 거대 대리석 불상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규모라고 홍보되고 있는 대리석 좌불상은 19m에 달한다. 불상이 안치될 부지는 92000㎡(약 2800평) 상당으로 전각과 각종 탑, 기도처 등이 공원 형식으로 조성된다. 8월 1일 공개를 목표로 현재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불상 조성은 미얀마 총리인 민 아웅 흘라잉 군 총사령관이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흘라잉 군 총사령관은 국영 언론을 통해 “미얀마가 상좌부 불교의 중심임을 알리는 동시에 국가 번영을 보여주는 불상”이라며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홍보하고 있는 상태다.

에비씨 뉴스는 “흘라잉 군 총사령관은 장기 내전으로 수천명이 사망하고 수백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은 상황에서도 불상 및 부지 조성을 강행하고 있다”면서 “국영 언론에서는 불상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큰 대리석 불상’이라고 반복적으로 소개하고 있지만 확인하기 어려운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거대 불상 조성은 군이 민주화를 제압할 때 미얀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권력을 장악한 군부는 국민 90%가 불자인 미얀마에서 대중의 지지를 얻고자 불상 조성과 승가 후원 등을 아끼지 않는다. 

2009년 당시 군 통치자인 탄 쉐 장군은 양곤 쉐다곤 탑 옆에 파고다를, 2011년에는 5.37m 상당의 불상을 조성한 바 있다.

임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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