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29일 부다가야 출발 
9개월 여정 홀로 수레 끌며 순례 

9개월간 홀로 2천 km가 넘는 오체투지 순례를 마친 꺨상스님. 사진출처=자유 아시아 방송 
9개월간 홀로 2천 km가 넘는 오체투지 순례를 마친 꺨상스님. 사진출처=자유 아시아 방송 

티베트에서 온 스님이 홀로 손수레를 끌며 9개월에 걸쳐 성도성지 부다가야에서 다람살라까지 2000km가 넘는 오체투지 순례를 회향해 화제다. 

7월 5일 ‘자유 아시아 방송’, ‘VOA 티베트’등의 외신들은 순례를 회향한 깰상땐진 스님의 여정과 인터뷰를 특별보도했다.

올해 세납 61세의 깰상땐진 스님은 지난 2022년 10월 29일, 성도성지인 부다가야에서 달라이라마의 거주지인 다람살라를 목표로 오체투지로 순례를 시작했다. 깰상 스님이 오체투지 순례에 나선 것은 2008년 이후 세 번째다.

스님은 2008년 동부티베트의 고향마을인 휘추에서 오체투지를 시작해 그해 티베트의 수도인 라싸에 도착했다. 이후 2014년엔 라싸에서 부다가야까지 오체투지로 순례했으며, 2017년에는 부다가야에서 네팔까지 약 483km를 도보로 순례했다. 6월 30일, 다람살라에 소재한 달라이라마의 직속사원인 남걜사원에서 순례를 회향한 스님은 수많은 불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회향기도를 마친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스님은 “이 절을 올린 공덕이 오직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머물고, 중생들과 이 세계의 평화에 회향되길 바라는 것이 오직 나의 바람”이라며 감격에 겨운 눈물을 보였다.

깰상 스님은 세 번째 오체투지 순례를 나선 계기에 대해 “인도에 와서 모든 중생의 행복을 위해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 그리고 고민 끝에 오체투지를 하는 공덕을 모두 세계평화와 모든 중생의 안녕, 그리고 달라이라마 존자님께서 오래 머무시는 데 회향하기로 발원하고 절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스님은 침구와 식량, 생필품을 손수레에 싣고서 홀로 수레를 끌며 오체투지에 나섰다. 

매일 아침 7시에 시작해 밤 9시에 절을 마치는 일정에서 스님은 “날씨가 좋을 때 하루에 약 8km를 걸었지만 가파른 길이나 악천후에는 그 절반정도만 나아갈 수 있었다. 평원에서는 수레를 끄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다람살라에 다 와서는 가파른 언덕길들이 힘들고 어려웠다”며 어려웠던 여정을 회고했다. 

7월 5일 오전, 스님의 바람에 따라 달라이 라마를 접견한 스님은 “달라이 라마를 뵙고 순례동안의 일을 말씀드렸다. 존자님의 치하에 모든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다. 진정으로 모든 순례가 회향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스님은 “지난 8개월 동안의 여정에서 나의 소식을 들은 티베트인, 인도인, 평범한 구경꾼들까지 많은 은혜를 입으며 순례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지원해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박영빈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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