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3~27일 서울 코엑스와 봉은사 일대에서 열린 제18차 샤카디타 세계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전세계 여성불자 3000여 명이 참가한 대회는 다방면에서 한국불교 비구니승단과 여성불자들의 단결된 힘을 세계에 알리는 시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대회는 규모면에서 역대 최대로 기록됐다. 외국인 참가자 600여 명을 포함해 3000여 명이 대회에 참가했다. 많은 인원 참석에 따른 식사와 숙박,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음에도 한국 비구니승가의 꼼꼼한 기획과 여성불자들의 단결된 힘으로 큰 문제없이 성황리에 행사가 끝났다.

이번 대회가 뜻깊었던 것은 말과 행동이 일치됐다는 점이다. 대회 참가자 모두는 행사장에서 일체의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전 세계의 재앙이 될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실천의 모습을 보였다. 환경을 생각하는 거리 운동 등 기후위기와 관련된 워크숍을 통해 우리가 알게 모르게 지은 반환경적인 업을 참회하고, 얼마나 환경에 대해 무심해 왔는지 반성하며 새로운 다짐을 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마지막 날 폐막식에서는 결의문을 통해 지구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실천을 다짐했다. 방사능 오염수 방출 즉각 중단을 촉구하며 환경보호를 위한 사회적 활동에 적극 동참할 것을 약속했고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2040탄소 중립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소욕지족과 친환경적 삶 구현에 대한 의지를 표했다.

전쟁과 기후변화 등으로 인류가 직면한 위협 앞에서 여성불자들의 깨어있는 지혜와 실천을 제시하고자 진행된 이번 샤카디타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힘써준 전국비구니회와 샤카디타 코리아에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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