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정 지음 / 풀빛 / 1만6800원
석양정 지음 / 풀빛 / 1만6800원

〈할머니 나무〉는 할머니라는 한 사람의 죽음이 단순한 소멸이 아니라 다른 생명에게 뿌리로 연결되어 끊임없이 살아 숨 쉰다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석양정 작가는 아흔 살을 맞는 할머니의 죽음이 머지않음을 느끼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집 안에서만 생활하는 할머니가 실내에 심어진 나무 같다고 생각하며 오랜 세월을 통해 얻은 경험과 지혜를 자손에게 물려주고, 다음 봄을 기다리는 할머니를 떠올렸다. 죽음과 이별은 우리의 끝이 아님을, 할머니의 삶은 하나도 빠짐없이 귀하고 아름다웠음을, 할머니의 사랑이 자손들에게 연결되어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는 위로를 전한다.

순간들이 마음과 마음 사이, 단단한 뿌리로 연결돼 오래 살아 숨 쉴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이미 겪은 이별도, 다가오는 이별도 조금은 덜 슬플지도 모른다.

임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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