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평화, 자연환경 유지발원
화재와 수마예방, 지역민 안녕 기원

양산 내원사(주지 지도)가 단오절을 맞아 천성상 원효봉 정상에서 산신재를 봉행했다.

양산 내원사는 6월 22일 내원사 주지 지도스님, 내원사 한주 혜등스님, 동국제일선원에서 정진중인 수좌스님을 비롯한 대중스님들과 불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계묘년 산신재를 봉행했다.

이날 산신재에 참석한 사부대중은 천성산의 생태보존을 위해 화재와 수마 예방을 기원하고 지역 주민들의 안녕과 평화를 발원했다.

발원문을 낭독하는 내원사 한주 혜등스님
발원문을 낭독하는 내원사 한주 혜등스님

내원사 사부대중은 한주 혜등스님이 낭독한 발원문을 통해 “원효성사시여, 오늘 단오절 산신재를 올리며 1000명의 도인을 배출했던 위대한 성지에서 사부대중은 일심으로 경배올린다” 며 “넓으신 자비원력으로 성찰하시고 옹호해 주시기 바란다”고 발원했다.

또 ‘내원사 기원문’을 통해 신라 시대 원효 대사에 의해 천명의 성인이 득도했다는 화엄벌의 유래와 내원사 동국제일선원의 설립, 역대 조사로 이어진 정진, 그리고 생명을 위한 활동 등을 되새기며 평화를 기원했다.

내원사 주지 지도스님
내원사 주지 지도스님

내원사 주지 지도스님은 “천성산 화엄벌은 원효대사께서 천명의 대중을 모시고 화엄경을 설하신 불교의 역사가 면면히 서려있는 곳으로 천성산은 양산 시민들의 휴식과 힐링을 제공하는 성산이다” 며 “요즘 들어 천성산을 개발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많아지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며 개발이 이루어지고 사람들이 몰리면 수원이 파괴될 수밖에 없기에 우리가 이 터전을 지키고 보존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매년 단오에 봉행되는 내원사 산신재는 생명의 터전인 천성산 원효봉과 화엄벌의 생태적, 역사적 가치를 일깨우고 천성산의 자연이 훼손되지 않고 오랫동안 보존되고 유지돼 후손들에게 길이 전해지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다.

천성산 원효봉은 원효대사가 천성산 화엄벌에서 1000명의 승려를 <화엄경>으로 교화해 모두 성인으로 만들었다는 전설에서 비롯됐다고 전해지며, 희귀 꽃과 식물, 다양한 곤충들이 잘 보존돼 있어 생태학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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