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21, 22일 지정예고
18세기 불전 백련사 대웅보전
조선시대 불화, 불상도 지정돼

강진 백련사 대웅보전 전경
강진 백련사 대웅보전 전경

고려시대 불교혁신 운동인 백련결사가 시작된 강진 백련사 대웅보전을 비롯해 조선시대 불화 불상 등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전남 강진 백련사 대웅보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고 6월 22일 밝혔다.

강진 백련사는 고려말 원묘국사 요세(1163~1245)의 결사처로, 주불전인 대웅보전은 1760년 화재 이후 1762년에 중수한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의 단층 건물이다.

대웅보전은 공포의 형식과 초각 등 세부기법이 화려하고, 기둥 상부의 용머리 조각, 천장 상부의 용머리 장식 등은 해학적이고 섬세하게 표현됐다. 실내를 채운 여러 마리의 용과 봉황 장식 등은 18세기 이후 불전 건축이 장식화 되는 특징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서 역사적인 가치가 있다.

또한 대웅보전 중수 기록인 〈만덕산백련사대법당중수기〉와 사찰 기록인 〈만덕사지〉 등을 통해서 대웅보전의 중수 배경과 불사에 참여한 장인의 계보와 교류가 확인돼 불교사와 건축사를 고찰할 수 있어 학술적인 가치도 매우 높다. 

문화재청은 “백련사 대웅보전은 화려한 18세기의 건축적 특징과 관련 기록이 풍부하고, 역사적 의미가 담긴 건축물로 국가지정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순천 동화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순천 동화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이에 앞서 문화재청은 6월 21일 순천 동화사에 봉안된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과 아미타여래구존도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 

‘순천 동화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은 수조각승 계찬을 비롯해 인계, 영언 등 7명의 조각승들이 1657년(효종 8) 완성해 동화사 대웅전에 봉안한 삼불상이다. 세 불상의 복장 유물을 통해 조각승 간의 협업과 분업, 불상 제작에 필요한 물목과 공정을 이해하는 데 많은 참고가 된다는 점에서 큰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 

불상을 조성한 계찬은 17세기 중엽의 대표적인 조각승으로 응혜와 승일 등 당시 대표적 조각승의 작업 현장에서 기술을 배우고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불상들은 계찬이 수조각승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유일한 사례이다.
 

아미타여래구존도
아미타여래구존도

울산박물관에 소장된 ‘아미타여래구존도’는 1565년(명종 20)이라는 제작연대가 정확한 조선 전기 불화로, 화기에 조성연대, 화제, 시주질 등이 기록돼 있다. 조선 전기에 그려진 아미타여래구존도는 6점이 현존하는데, 국내에 있는 작품 중 유일하게 제작연도를 확실히 알 수 있는 채색 불화이기도 하다. 

문화재청은 “울산박물관 소장 ‘아미타여래구존도’는 고려 후기~조선 전기 불화의 형식과 양식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라며 “조선 전기 불화는 대부분 국외에 있고, 국내에 현존하는 작품은 그 사례가 드물어 보물로 지정해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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