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불경 연구한 페이융 교수
금강경 속 오래된 지혜 풀어내
“통찰력 기르는 데 디딤돌 될 것”

페이융 지음 허유영 옮김 / 유노북스 /1만7000원
페이융 지음 허유영 옮김 / 유노북스 /1만7000원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지 못한 것을 갖고 싶고, 얻고 나면 지키고 싶어 한다. 또 무엇인가를 얻고자 할 때는 실패를 걱정하고, 지키고자 할 때는 잃을까 두려워한다. 이런 욕망, 걱정, 불안, 두려움이 우리를 더 바쁘고 피로하게 만든다. 어떻게 하면 초조하지 않게 살 수 있을까?
 
‘지금 이 자리에서 열심히 밥 먹는 것부터 시작하라.’
 
금강경은 부처와 제자들이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머물게 된 일화와 밥을 먹기 위해 걸식을 하는 이유로 시작한다. 이렇게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먹고사는 문제부터 세상에 변하지 않는 단 한 가지는 무엇이고, 흥분되고 초조해질 때는 어떻게 해야 하며, 인생의 방향과 목적, 편견과 정견, 인간관계, 삶과 죽음까지 부처와 제자들의 일화를 통해 걱정, 두려움, 불안을 다스리고 초조하지 않게 사는 법을 깨달을 수 있는 경전이 바로 금강경이다.
 
금강경은 번뇌가 찾아와도 빠른 번개가 내리꽂히듯 깨뜨려 날려 버릴 수 있으며, 그렇게 하고 나면 마음이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해져서 그 어떤 번뇌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이 2500년 전 부처의 지혜를 현대의 언어로 푼 것이 〈금강경 마음공부〉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부처 사상을 대중에게 쉽게 전한 불경 연구가이자 베스트셀러 저자인 페이융 교수가 인류의 가장 오래된 지혜인 금강경을 가장 탁월한 해설로 담았다.
 
어떻게 하면 금강경의 지혜를 우리 삶에 가져올 수 있을까? 헛된 감정에 휘둘려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 것이다. 부처는 집이 없어도, 걸식을 해도, 심지어 자기 살을 도려 내도 편안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무엇에도 집착하지 않고 모든 존재를 진실한 모습 그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안, 걱정, 두려움도 없었고 초조하지 않았다.
 
바쁘고 피로하고 외로울수록 초조해지기 쉽다. 〈금강경 마음공부〉는 이럴 때 차분히 읽으면서 초조함을 내려놓을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이를 통해 긍정적인 마음으로 나를 둘러싼 모든 존재와 인생을 대할 수 있다. 저자는 “책에서 주어지는 질문들에 먼저 생각해 보거나, 질문을 생각하며 이야기를 읽는다면 자신의 마음을 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초조한 마음을 달래고 싶을 때, 인생살이에 위로가 필요할 때, 통찰력을 기르고 싶을 때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imeunho@hyunbul.com
 

▲저자 페이융은?

중국 대표 불경 연구가다. 현대시, 장아이링 연구 등 다양한 분야의 학술서와 산문집 〈남쪽으로 걷다〉 등을 발표했다. 반야심경을 해설한 〈반야심경 마음공부〉, 아미타경을 해설한 〈아미타경 마음공부〉, 법화경을 해설한 〈법화경 마음공부〉, 육조단경을 해설한 〈불안하지 않게 사는 법〉 등 불교 경전을 대중의 눈높이에서 해설한 일련의 저서들은 저자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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