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나는 모든 부처님 당신의 손 놓지 않겠습니다”

자우 스님 지음 / 사유수출판사/1만7000원
자우 스님 지음 / 사유수출판사/1만7000원

청소년 및 국제포교 활동에 열정을 쏟아온 서울 비로자나국제선원 자우 스님이 포교 현장에서 겪은 생생한 사연을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출가 30년. 자우 스님은 그중 도심포교에 20년을 보냈고 그 사이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신문에 자신만의 열정적인 포교 이야기를 솔직·경쾌하게 연재해 왔다. 그리고 그간 공개된 신문 연재물들에 ‘출가’ 이야기를 덧붙여 70편의 에피소드를 자신의 첫 에세이집 〈너의 손을 놓지 않을게〉에 담았다.

자우 스님은 지난 2006년, ‘불교의 세계화’와 ‘불교인재 양성’을 발원하며 서울 홍제동에 비로자나국제선원을 개원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스님의 포교활동은 세상 사람들의 고통을 어루만져주겠다는 출가 원력을 잊지 않는 자비심과 보살행의 여정이었다.

참선과 영어를 접목한 프로그램인 어린이 영어담마스쿨, 영어담마캠프, 영어참선법회 등으로 외국인과 어린이 청소년의 불교적 인성 개발에 힘썼다. 참신한 포교 프로그램을 운영해오면서 한편으로는 열악한 비구니스님들의 수행 환경을 돕고자 비구니 스님 수행공동체 ‘나란다수행관’을 개관했다. 

캄보디아 ‘꼭꺽 초등학교’를 건립하며 기본교육을 받기도 어려웠던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하기도 했다. 세상이 필요로 하는 일에 누구보다 먼저 손을 내민 것이다.

‘어떻게 하면 행복과 맑은 고요를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어린아이들을 지혜로운 사람으로 성장하게 할 수 있을까’ 이것이 자우 스님에게는 늘 화두였다. 스님은 자신의 첫 에세이집에서 절실한 삶의 현장에서 마주치는 고뇌와 환희심 그리고 세상에 대해 하염없이 솟구치던 가슴 벅찬 사랑을 통해 매일매일 조금씩 성장했다고 회고한다.

〈너의 손을 놓지 않을게〉에는 그동안 소중한 인연들의 손을 놓지 않고 함께 슬픔과 고통을 나누었던 마음이 담겼다. 현장에서 겪은 좌충우돌 에피소드들이 특유의 솔직함과 경쾌함으로 다가온다.

자우 스님은 “책을 통해 솔직한 경험을 나눔으로써 누군가는 부처님 법을 만나는 인연을 맺게 되고 또 누군가는 출가의 길로 들어서서 이 시대의 부루나 존자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면서 힘과 용기를 주는 따뜻한 친구가 되길 희망했다.

임은호 기자 imeunho@hyunbul.com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