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웨스트, 중국 공산당 불교 수출화 시도에 우려

인디아웨스트가 중국 정부의 “불교는 중국의 토착 종교”라는 주장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사진출처=인디아웨스트 
인디아웨스트가 중국 정부의 “불교는 중국의 토착 종교”라는 주장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사진출처=인디아웨스트 

종교·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중국화(中國化)를 시도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불교는 중국의 토착 종교”라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인디아웨스트(India West)는 6월 13일 “중국 공산당이 불교를 인도에서 기원했지만 실질적으로 사라지고 중국으로부터 아시아 전역으로 퍼진 ‘중국의 토착 종교’라고 선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 2021년 12월 3~4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 종교 공작회의’에서 중국 중심 종교의 중요성을 강조한 9가지 임무를 지시했다. 종교를 중국화하고, 신도를 당 주위로 단결시키며, 사회주의 종교 이론을 발전시키는 등의 내용이다. 이후 중국 정부는 당국의 경제적·정치적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한 ‘소프트웨어’로서 종교를 활용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일환으로 불교에 대해서도 강력히 통제했다.

특히 최근 중국 정부는 네팔 정부의 부처님 탄생지인 룸비니 개발 사업에 대해 경제적으로 원조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밖에 다른 나라의 불교 유적지와 중국의 불교 유적지를 연결하는 철도 건설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인디아웨스트는 “중국은 풍부한 불교유산을 활용해 전 세계 불교 공동체와 관계를 맺는 등 불교를 활용해 국제적 영향력을 강화하는 독특한 형태의 외교를 채택했다”며 “세계 불교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노력은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인디아웨스트는 “중국의 이 같은 종교의 중국화가 종교의 자유를 해치는 것은 분명하다”라며 “전 세계 불교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정현 객원기자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